![]() |
[원산=AP/뉴시스] 지난 2일 북한 강원도 원산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어린이들이 바다로 달려가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갈마관광지구 개장을 알리며 "세상에 없는 황홀한 관광 명소"라고 선전했다. 원산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 조성된 관광지구 개발은 북한이 11년간 공들인 숙원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2025.07.04. |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북한이 동해 원산 갈마 해안에 조성한 대형 리조트 단지의 실상이 최근 러시아 기자의 체험기를 통해 드러났다. 현장을 직접 방문한 그는 "연출된 무대 같았다"라고 평가했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자사 기자의 체험기를 보도했다.
기자는 앞서 조선중앙통신이 밝힌 "내국인 관광객도 이용 중"이라는 발표와는 달리 방문한 날 오전까지 해변은 사람 하나 없이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이 도착한 이후에야 해변에서 일광욕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 호텔 내 당구장에서는 정장을 입은 남녀가 하루 종일 당구를 치고 있었으며, 기자들이 숙소로 들어간 후에야 자리를 떴다고 한다. 그는 이 커플을 두고 "휴양객을 연기하는 역할자였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이외에도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벤치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 중 일부가 조선노동당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고 러시아어를 구사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 |
[원산=AP/뉴시스] 지난 1일 북한 강원도 원산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관광용 카트에 탑승한 북한 주민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갈마관광지구 개장을 알리며 "세상에 없는 황홀한 관광 명소"라고 선전했다. 원산 명사십리 해변 일대에 조성된 관광지구 개발은 북한이 11년간 공들인 숙원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2025.07.04. |
이에 기자는 "리조트 현장에서 마주친 장면들이 우연인지, 혹은 북한 당국의 의도된 연출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시간이 부족해 더 많은 것을 확인하진 못했지만, 자연스럽지 않은 분위기인 것은 분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거리 풍경에 대해 그는 "리조트 인근에서 펍(Pub), 레스토랑(Restaurant), 비디오 게임센터(Video Game Centre) 등 영어 간판으로 된 곳을 생각보다 많이 마주쳤다"며 "거리의 거의 모든 가게에 영어 표기가 병기돼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객실은 1박에 90달러(약 12만 4300원)로 슬리퍼, 수건, 다리미, 일회용 세면도구, 미니바 등이 갖춰져 있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ometru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