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SNS |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에프엑스(f(x)) 출신 가수 겸 뮤지컬배우 루나는 최근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했다. 그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출연진으로 함께한 무대에서 “사실 제가 조금 오래 아팠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루나는 “스물다섯부터 서른살까지, 거의 사람을 못 만났다. 숨쉬고 눈뜨면 일하고, 집에 가서 쉬는 것만 반복했다”며 “혼자 있으면 안될 상태였다. 어머니와 친언니가 제모든 스케줄을 동행해 줬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정말 아이돌 가수, 뮤지컬이라는 직업을 포기하려 했었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더 이상 이걸 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힘든 시기를 고백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언제든지 돌아올 곳이 여기 있으니, 조금 실패하면 어때. 좀 부족하면 어때.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 보고 포기도 그때 해봐라”는 따뜻한 말로 딸을 일으켰다. 루나는 “어머니 말씀 덕분에 5년의 고통을 견디고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가정사도 공개됐다. 루나는 “어머니가 IMF때 성악 전공을 접고 외할머니의 순댓국집을 도우셨다”며 “가스를 많이 마셔 만성 기관지염을 달고 사시고, 매일 순대를 만지다 보면 손톱이 까맣게 변한다. 어릴 땐 그게 싫었다. 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손이 예쁘지 않을까 싶었다”고 했다.
이어 “크고 나서야 엄마가 너무 안쓰러웠다. 노래도 잘하고 밝은 분인데 고생이 너무 많았다”고 울먹였다.
故 설리. 제공|SM |
방송직후 팬들은 루나의 이 발언에 故 설리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한 동기이자, f(x)로 데뷔해 약 6년간 한솥밥을 먹은 멤버다. 설리는 2019년 10월, 2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