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내 전화번호를 알리지 마라? >
우원식 국회의장이 오늘(15일)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오래전부터 불법 계엄을 준비 한 것 같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그 근거로 지난해 6월 초였죠.
자신의 의장이 되었을 당시에 "바로 대통령이 취임 축하 전화를 하는 것이 관례인데, 일체 취임 축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을 한 겁니다.
계속 해서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이어지다 보니깐 의장이 먼저 나서서 전화 통화를 시도했는데 이번에는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우원식/국회의장 : (윤 전 대통령) 전화번호를 알고 있었어요. 그냥 아는 걸로 하면 그것도 또 결례일 것 같아서 그 비서실 쪽을 통해서 공식적으로 전화번호를 확인하는데 '알려줄 수 없다…' 정말 치사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국회의장은 의전서열 2위이자 입법부 수장인데 번호도 안 가르쳐준다고요?
[기자]
그러다 보니까 우 의장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당시에 우원식 의장은 아마 잡아넣을 사람이기 때문에 상대하지 않겠다라고 생각한 게 아니냐"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실제로 계엄 직후에 방첩사의 체포명단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포함됐다라는 게 법정 진술로도 확인이 됐었죠.
그런데 체포 대상이 아닌데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못했던 사람이 또 있습니다.
바로 대선 당시에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인데, 최근에 이런 인터뷰를 했었죠.
"윤 전 대통령이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서 그 번호를 알 수가 없어서, 결국 전한길 씨한테 만나게 해 달라고 했더니 대통령은 정치인은 만나지 않겠다고 해서 그럼 내가 직접 통화하겠다라면서 전 씨에게 번호를 받아서 전화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저렇게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나'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지 못하지만 '전한길' 씨는 여러 번 통화를 한 셈이죠.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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