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지역 공공 수영장 3곳도 '임시 휴업'
본격 피서철 수요 감안하면…100㎜는 더 내려야
본격 피서철 수요 감안하면…100㎜는 더 내려야
[앵커]
강원 영동 지역에는 사흘 동안 200mm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는데도 가뭄 피해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합니다. 장마기간 동안 비가 너무 적게 내리고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탓입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말랐던 수로에 물이 흐릅니다.
밭에 들어가니 땅이 질퍽입니다.
이 기회를 놓칠 세라, 농민은 서둘러 들깨를 심습니다.
[이종환/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2리 : 6월 중순쯤에 한 번 심고 죽어가지고 7월 초에 심고. 그래 지금 두 번 심었잖아. 이번에 오늘 또다시 심고…]
마른 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가뭄이 극심했던 강원 영동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습니다.
속초 설악동에는 지난 13일부터 사흘 동안 200mm 가까이 퍼부었습니다.
지난달 강수량이 통틀어 18.6mm였던 강릉에도 80mm 가까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강릉지역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일대 강수량은 50mm에 그쳤습니다.
오늘(15일) 오후 저수율은 28.9%, 어제보다 2.2%P 올랐습니다.
92일 만에 늘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경계' 단계입니다.
농업용수를 이틀 공급하고 사흘 제한하는 조치는 그대로입니다.
[김준일/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2리 이장 : 지금 온 것만큼만 한 번 더 내려줬으면 얼마나 좋겠는지 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강릉지역 공공 수영장 3곳도 문을 닫았습니다.
안으로 들어와봤습니다.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이렇게 곳곳에 붙어 있고요.
평소 같으면 적어도 100명 넘는 회원들이 강습 받을 시간인데, 지금은 수영장에 직원뿐입니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아래로 내려가면 강릉지역은 '비상 급수'에 들어갑니다.
100곳 넘는 공공화장실이 폐쇄될 수 있습니다.
일반 가정이나 업소엔 수압을 약하게 해 강제로 물 사용량을 줄입니다.
본격적인 피서철 수요까지 감안하면 앞으로 100mm 비가 더 필요합니다.
[최대선/강릉시 상수도과장 : 물 공급에 지장이 없어지려면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최소 40% 이상 돼야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물을 평소보다 10% 절약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이현일 영상편집 박주은]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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