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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기획공연 한일교류 음악회 '2025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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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합창단 기획공연 한일교류 음악회 '2025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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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지]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민인기)이 지난 11일(금)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 트홀과 오늘 15일(화)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2025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기 념음악회'를 개최한다.

본 공연은 예술의 언어로 양국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 래를 향한 연대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국립합창단은 2024년 일 본 오사카 더 심포니홀과 교토 콘서트홀에서의 성공적인 공연 이후, 올해 한일국 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일본 무대를 찾는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 본 클래식 음악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홀과 오사카 더 심포니홀이라는 양대 대표 공연장에서, 현지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 으로 무대를 꾸민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기획 초기 단계부터 현지 실 무 조율에 이르기까지 주일한국문화원과 주오사카한국문화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큰 역할을 하였다.

1부에서는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의 지휘로 고전 양식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 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Franz Joseph Haydn)의 '전시 미사(Missa in tempore belli'를 연주한다. 1796년, 유럽이 전쟁의 그림자에 휩싸였던 격동의 시대 속에서 탄생한 이 작품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평화에 대한 간절한 갈망이 교차하는 고전 교회음악의 백미로 손꼽힌다. '전쟁의 시기 미사(Mass in Time of War)'라는 제목 에서 알 수 있듯, 하이든은 신에 대한 경건한 찬미와 동시에 동시대 인간의 현실 적 고통과 공포를 음악 언어로 풀어낸다. 특히 마지막 악장인 'Agnus Dei'(아뉴 스 데이)에서는 팀파니의 긴박한 울림이 죽음과 불안, 절망의 정서를 환기시킨다. 종교적 평화의 이상이 단순한 기원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실존으로 치환되는 고 전적 역설을 보여준다.

2부는 보다 정서적이고 서사적인 흐름을 통해 한일 양국의 문화 정서를 담은 가 곡들을 소개한다. 한국 파트에서는 민족적 감정과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 내면의 희망과 위로를 다양한 선율 언어로 풀어낸 네 곡이 선보인다. 첫 곡인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는 김영랑의 시를 바탕으로 한 청정한 자연에 대한 동경이 합창 을 통해 숭고한 정화의 감성으로 확장된다. 이어지는 '첫사랑'은 작곡가 김효근 특유의 서정적 선율과 감성적인 시어가 어우러져,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첫 감 정의 아릿한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세 번째로 연주되는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 산'은 분단 이후 더욱 절절한 노래가 된, 민족적 그리움의 표상이자 집단 기억의 예술화된 정수다. 마지막 곡인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은 봄이라는 시간의 상징성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리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또한 오케스트라와 독창이 어우러지며 대편성 합창의 스펙트럼을 유연하게 펼쳐 보인다. 이어 따뜻하 고 섬세한 두 곡의 일본 가곡이 이어진다. '탱자꽃'은 야마다 고우사쿠 작 곡으로, 일본의 동요적 정서와 서정적인 화음이 녹아 있는 곡이다. '내일이라는 날이'는 야기사와 사토시의 작품으로,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희망의 인사이자,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평화의 메시지로 자리한다. 이 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레퍼토리의 나열을 넘어, 고전과 현대, 종교와 세속,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정서가 '합창'이라는 공동체적 예술을 통해 어떻게 하나의 서사로 엮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음악은 언어와 민족을 초월한 소통의 매개 이며, 예술의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기억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올해는 1965년 체결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해이다. 양국 관계는 여러 층위의 변화와 도전을 겪어왔지만, 예술은 언제나 정서적 이해와 교 감의 통로로서 기능해왔다. 이번 국립합창단 일본순회공연은 정치나 이념을 넘어 서 인간과 공동체에 귀 기울이는 예술의 역할을 새롭게 환기하며, 한국 합창이 지 닌 진정성과 품격을 통해 양국 국민의 마음을 연결하는 '예술의 다리'가 되고자 한다. 한편 민인기 단장 겸 예술감독은 "합창은 서로의 소리를 경청하며 조화와 균형을 이뤄가는 예술이다.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정서 속에서 목소리로 하나 되 는 이 시간을 통해 양국이 다시 마주 보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 란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_국립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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