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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전한길 불러 부정선거 외친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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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전한길 불러 부정선거 외친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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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월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월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토론회에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이틀 연속 참석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한 토론회에서는 혁신위원회를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우는 건 오만의 극치”라는 비판이 나왔고, 또 다른 토론회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에 새로운 길은 있는가. 2340 청년들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고 박준태 의원이 참여했다가 중간에 자리를 떴다.



토론자로 나온 전한길씨는 “지난 대선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나와도 떨어지게 돼 있었다. 부정선거는 각본이 짜여진대로 가는 것”이라며 “부정선거는 미래 지향적인 이슈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고, 다음 총선과 대선이 있는데 이대로 가면 짜여진 각본대로 보수 우파는 절대 집권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씨가 부정선거 얘기를 꺼내자 청중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부정선거를 멈추라는 뜻의 ‘스톱 더 스틸’이라는 글귀가 쓰인 모자를 쓰고 온 시민도 있었다.



발제자인 이명준 학생의 소리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 활동을 비판하며 ‘윤석열 정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기고만장하게 떠들고 계신다. 이런 분들부터 전부 물갈이해야 한다”며 “모든 걸 내놓고 싸우려고 했던 윤 전 대통령을 지우려고 하는 건 오만의 극치”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선거에 관해 “중국이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공정선거 음모론’을 우리나라 제도권만 믿고 있다”며 “반중과 부정선거 이슈로 싸우는 것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 끝 무렵 장 의원은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이미 제가 사전투표제를 없애고 본투표를 늘리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이슈화되지 않고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문제에 대해 적어도 미래지향적으로 어떻게든 정면돌파해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고 지지자를 설득할 수 있는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이 잘못됐고 어디를 도려내야 할지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혁신이 불가능하다”며 혁신위 활동을 비판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장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전날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도 ‘부정선거’ 문제가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 전한길씨는 이 토론회에도 참석해 “‘부정선거’를 고쳐야 한다고 말하니 국민의힘 내에서도 저와 단절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내년에 부정선거로 당선되고 싶은 사람 있나. (선거제도를) 올바르게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행사에는 송 원내대표와 김정재 정책위의장, 정점식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다수 참석했다.



혁신 대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인사들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이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행사를 거론하며 “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저 집회에서 나온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대다수 국민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구성원들, 당원분들 중에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인식하는 분들이나 부정선거론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런 분들을 이용해 정치를 일삼는 국회의원들이 일차적으로 인적 쇄신 대상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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