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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쁜 외교 일정으로 건재 과시 “패권·괴롭힘 반대”

이데일리 이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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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쁜 외교 일정으로 건재 과시 “패권·괴롭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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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 회원국 외교장관 회담 “미래 공동체 건설하자”
호주 총리 만나 “국제정세 혼란, 위험·도전 공동 대응”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주요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며 건재를 과시했다. 최근 시 주석 입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패권주의와 괴롭힘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겨냥해 비판하고 위험과 도전에 대응하자며 국가간 단결을 촉구했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외교장관 등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외교장관 등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SCO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국 외교장관 및 상임기관장들과 회동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 등을 주도로 결성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현재 인도, 파키스탄 등이 정회원국이고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파트너국이다. 14~15일 중국 톈진에서 SOC 외교장관 회의가 열려 회원국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이다.

시 주석은 항상 SCO를 이웃 외교 최우선 과제로 간주했다며 중요성을 언급하고 향후 톈진에서 열릴 SCO 정상회의에서 기구 발전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혼란한 국제정세에서 SCO가 효율적으로 행동하고 더 많은 일을 하면서 세계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해야 한다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시 주석은 “상호 신뢰와 호혜를 협력의 토대로 삼고 조화와 포용을 촉진하고 공동 발전과 상생 번영을 추구하는 ‘상하이 정신’은 미래 공동체 건설의 길을 밝힐 것”이라며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하고 평화로운 삶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패권주의와 괴롭힘에 단호히 반대하며 다극화된 세계를 보다 평등하고 질서 있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광범위한 협의, 공동 기여와 공유 이익을 준수하고 경제적 세계화를 보다 포괄적이고 포용적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원국을 대표해 “복잡한 국제정세에 직면해 SCO는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 질서의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모든 당사국은 시 주석의 업무를 적극 지지하고 합의를 도출하며 톈진 정상회의의 완전한 성공을 보장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시 주석은 같은날 중국을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호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20년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중국은 호주와 함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호주가 전략적 상호 신뢰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아·태 지역에서 평화적 발전, 공동발전 이념, 협력 발전 추진 정책을 견지하고 자유무역지대 건설, 무역·투자 자유화 촉진, 지역 평화, 발전, 번영을 추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16년간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였으며 중국과 무역은 호주에 실질적인 이익을 줬다면서 양국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환경을 효과적으로 조성하고 인적 우호를 광범위하게 육성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시 주석은 호주와 함께 위험과 도전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면서 “변화무쌍하고 혼란스러운 국제정세에 직면해 국제공정성과 정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유엔 핵심의 국제 질서를 수호하며 국제 질서의 발전을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동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전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는 중국과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며 중국과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고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 안정과 번영에 도움이 되는 관계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바니즈 총리는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혼란스러운 세계에 직면해 호주는 중국과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유엔의 중요한 역할을 지지하며 자유무역과 WTO 규칙을 공동으로 수호하고 국제 사회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중국을 찾은 라브로프 장관과 따로 회담하는 등 하루 동안 다양한 외교 회담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