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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면담을 하기 위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의 사령탑을 지낸 한동훈 전 대표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틀째 대선 패배, 후보 교체 사건 등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이 주축인 단체 발대식에 현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오는 8월 당 대표 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개혁 보수'의 상징성을 잃지 않기 위해 당내 주류와 각을 세우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15일 SNS(소셜미디어)에 "현 국민의힘 지도부는 저 집회에서 나온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상식적 보수를 지향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대다수 국민과 국민의힘 지지자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국민운동본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윤 어게인(AGAIN)'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6.3 대선 기간 국민의힘을 이끈 권 전 비대위원장(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양쪽은 12.3 비상계엄과 후보 교체,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자로 상대방을 지목했다.
권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선 경선) 2등으로 된 분인데도 사실 선거에 이렇게 큰 도움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선거에 좀 방해가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그 직후 SNS에 "우리 당 권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며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전 국무총리) 옹립 작전을 펼쳤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새벽에 무소속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 강제 교체를 주도한 것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 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고 했다.
또 "만약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 혐의 대상자로 수사를 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면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SNS를 통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전 총리의 출마를 다시 요구하며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한 것은 우리 당 경선 후보들"이라며 "한 전 대표 역시 막판 김문수 후보에게 표가 쏠리자 '모든 사람과 함께 할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도 후보 교체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2025.5.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권 의원은 "계엄 직후 도대체 왜 이런 조치가 내려졌는지 정확한 사태 파악도 없이 여당 대표가 곧바로 계엄 해제에 나선 것은 솔직히 감정적인 대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에 대해 SNS를 통해 "'즉각적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권 의원 같은 분들이 계신다"며 "즉시 불법계엄을 저지한 것이 잘못이라는 것인지 솔직히 놀랍다. 권 의원은 국민들이 모르는 계엄의 깊은 뜻을 이제라도 알려달라"고 했다.
설전은 형사고발 예고로까지 이어졌다. 권 의원은 이날 SNS에 친한계(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거론하며 "저나 당시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에게 '100억(원)' 이상의 돈을 지원했다는 악의적인 소문에 대해서는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제가 원래 고발을 잘 안 한다. 그러나 저와 당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겠네요"라며 "김 전 최고위원이 지지하는 한 전 대표를 위해서도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최근 목소리를 못 내면서 안철수 의원이나 윤희숙 혁신위원장에게 (개혁의 상징성을) 뺏긴 측면이 있다"며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당의 구주류를)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 소장은 "전당대회(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며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개혁 성향인)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경우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돼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8월 하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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