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언론배급시사회가 15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이날 김병우 감독은 원작을 보지 않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에 "편집 과정에서도 수차례 많은 횟수 질문도 하고, 그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도 꼼꼼히 확인했다. 오늘 보신 버전은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원작을 보시건 안보시건 관계 없이 영화를 즐기는데 충분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작품 말미, 쿠키 영상에 후속 시리즈가 계속될 가능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배우들과 다음 시리즈에 대한 계약이 되어있는 지에 대해 감독은 "구두로 말씀드린 적은 있지만 계약관계는 아니다. 시나리오 보시면 당연히 이 다음 얘기가 있다는게 보인다. 가능성은 극장 상황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랑을 이 영화가 받을 수 있느냐의 지점에 달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장르는 액션 판타지라고 말씀드릴 수도 있고, 처음 영화 만들려고 했을 때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고민부터 시작했다. 원작의 여러가지 아주 좋은 가치들이 있지만 저는 '함께한다는 것'을 봤다. 그런 메시지들이 제가 원작 읽었을 때 크게 와닿았다. 이걸로 한 편의 이야기를 좀 더 뾰족하게 만들어보면 어떨까. 때문에 좀 더 인물의 내면 세계를 그려보는 신을 넣었다. 중점적으로 본건 인물의 내면이다. 관객 분들이 재밌게 즐기고 극장을 떠나면 그만일 수 있지만 저희는 좀 더 욕심 내서 극장 나가실 때 이 영화가 이런 영화라는 걸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또한 나나는 이번 작품의 판타지 비중이 높은 만큼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한 소감에 대해 "블루스크린에서 연기한 경험이 없고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 대한 고민, 과연 상상하며 집중할 수 있을까. 온전히 진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은 많이 했다. 현장에 가서 연기를 했을 때 제가 입은 옷이나 분장 상태, 모든 것이 갖춰졌다. 거기 있는 모든 분들이 집중하고 진지한 상태로 몰입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걱정하고 고민했던 것은 아예 없어질 정도로 제가 마음껏 상상하며 하고 싶은, 제가 쓰고 싶은 동작을 더 추가해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상상하다보니 오히려 집중도는 좋았다. 충분한 설명과 콘티를 감독님이 정확하게 이해시켜주셨다.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앞으로 점점 시대 흐름에 따라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일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배우의 영역에서 상상과 창의적 사고가 중요할 거라 생각했다. 이번작품 통해서 평소에 제가 헛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닌데 상상을 많이 하면서 풍요로운 감정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물론 눈을 마주하고 배경과 바람을 느끼고 촬영하면 좋겠지만, 앞으로는 배우가 감수해야할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독자 캐릭터에 대해 "원작에 나오는 김독자를 끌고와서 나만의 독자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감독님이 말씀처럼 이 작품 하나로 모든게 설명이 되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임했다. 저의 김독자는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다. 독자가 시원명쾌하게 해결하는 부분도 원작에 있겠지만 모두가 독자 위치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현실적으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보다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마냥 히어로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무대뽀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병우 감독은 유명 원작과 비교되는 부담감에 대해 "아주 유명한 원작을 기반으로 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버프도 있지만 디버프도 있다. 기대가 부담이 되기도 하니까. 원작을 보셨건 보지 않으셨건 한 편으로 모든 게 설명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무 기대 없이 편안하게 3호선 지하철 안에만 앉아있으면 모든 사건들이 재밌게 일어날테니 앉아만 계시면 된다"며 ""한편의 영화만으로 충분한 만족감을 드리려 했다. 그것에 가장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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