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식약처, ‘유해물질 검출’ SPC삼립 시화공장 합동점검

에스피시(SPC)삼립 시화공장. 이정하 기자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제빵 공정에 쓰이는 식품용 윤활유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된 에스피시(SPC)삼립 시화공장에 대해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전 약 2시간 동안 식약처 관계자와 함께 시화공장에서 식품용 윤활유가 쓰이는 공정 전반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제조 과정에서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식약처는 이날 점검한 내용을 토대로 위법 사항이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경찰은 이날 합동점검에서 확인한 구체적인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달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 공장에서 채취한 식품용 윤활유에서 염화메틸렌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은 뒤 식약처에 합동점검을 제안했다. 염화메틸렌은 호흡기나 소화기관, 피부를 통해 흡수돼 중추신경계질환, 심장독성, 신장독성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소프로필알코올은 소독제 원료로 주로 쓰이며 중추 신경 기능을 저하해 졸음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간, 신장, 심장의 기능 저하 및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에스피시 쪽은 “공장에서 사용하는 윤활유는 식품 등급을 받은 글로벌 기업 제품으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사용하고 있다. 제조사로부터 받은 물질안전보건 자료상에는 해당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19일 오전 3시께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던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이 공장 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