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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부족 간 충돌로 99명 사망…정부군과 이스라엘군 개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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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부족 간 충돌로 99명 사망…정부군과 이스라엘군 개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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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시리아 정부군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외곽의 불타는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스웨이다/A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시리아 정부군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 외곽의 불타는 탱크 옆을 지나고 있다. 스웨이다/AP 연합뉴스


시리아 남부에서 부족 간 싸움이 발생해 99명이 사망했다. 이 충돌에 시리아 정부군과 이스라엘군이 모두 개입하고 나섰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드루즈족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 스웨이다에서 어린이 2명, 여성 2명, 보안군 14명을 포함해 최소 99명이 사망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단체 소장인 라미 압두라흐만은 베두인족이 드루즈족의 야채 판매 상인을 납치하면서 양쪽의 충돌이 시작됐으며, 보복 공격과 납치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의 충돌은 시리아 정부군과 이스라엘의 개입으로 이어졌다. 14일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군도 지역 무장단체와 충돌했다. 누레딘 알바바 시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정부군이 이른 아침 스웨이다에 진입했다”고 국영 알이크바리야 텔레비전을 통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 충돌은 근본적으로 종파적 성격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스웨이다 드루즈 공동체를 통합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드루즈족 소수 종교 지도자들이 성명을 발표해 정부군 진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드루즈족에게 무기를 반납하라고 요구하며 스웨이다에 통금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족간 갈등 소식에 이스라엘도 시리아 남부에서 정부군 소유의 탱크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드루즈족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즈족은 이슬람 시아파의 한 분파로 아랍계 소수민족이다. 드루즈족은 개종하지 않고 다른 종교 집단과의 결혼도 허용하지 않는다. 거주하고 있는 지역 정치세력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특징도 있다. 전세계 100만명의 드루즈족 중 절반 이상이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스웨이다는 시리아 드루즈족 최대 거주지이다. 나머지는 레바논과 요르단, 이스라엘에 거주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점령했고, 이 지역의 드루즈족 중 20%가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여러 차례 시리아를 공습했다.



14일(현지시각)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의 드루즈족 거주지에서 베두인족과 드루즈족 사이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연기가 나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스웨이다/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의 드루즈족 거주지에서 베두인족과 드루즈족 사이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연기가 나는 곳을 바라보고 있다. 스웨이다/AFP 연합뉴스


베두인족은 사막을 중심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아랍인들로, 요르단에서는 전체 인구의 10~30%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수단 등에도 거주한다. 베두인족과 드루즈족은 오랜 기간 갈등을 겪어왔고, 올해 4월과 5월에도 드루즈족 무장대원과 시리아 정부군이 충돌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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