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15일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54%로 전월(2.63%)보다 0.09%포인트(P)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자료=은행연합회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했다. 금리인하기에 은행권의 예금금리와 조달금리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대부분 고정형 상품을 이용하는 대출시장 구조상 이자 절감을 체감하는 차주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연합회는 15일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54%로 전월(2.63%)보다 0.09%포인트(P)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내려갔다는 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3월(공시월 기준) 30개월 만에 2%대에 들어서는 등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내림세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2022년 7월(2.38%)보다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코픽스를 산정할 때 쓰이는 은행들의 수신상품 금리와 조달금리가 모두 가파르게 하락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년) 대표 상품 최고 금리는 지난 5월 초 2.55~2.68%에서 지난달 말 2.50~2.58%로 하락했다.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도 지난 5월초 2.71%에서 지난달 말 2.56%까지 낮아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3.14%)보다 0.07%P 낮아진 3.07%,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63%로 전월(2.71%)에 견줘 0.08%P 내려갔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지만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잔액분까지 더해 산출하므로 서서히 반영된다.
코픽스 하락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등을 이용하는 차주들은 이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 영업일인 16일부터 곧바로 코픽스 하락분을 변동형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KB국민·우리은행 등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0.09%P 낮춘다.
다만 대출시장에서 변동형 상품을 택하는 차주가 많지 않아 코픽스 하락분을 실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금리 인하기에는 변동형 금리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있으나, 금융당국이 금리 상승기에 변동형 금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은행권에 고정형 중심의 대출 취급을 권고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달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도 차주들이 고정형 대출을 선호하는 요인이 됐다. 변동형 대출의 경우 스트레스 금리가 최대 100%까지 더해지지만 고정·주기형은 20~80%, 21년 이상 고정형은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당장 대출 한도를 더 받고 싶은 차주들은 고정형을 택할 유인이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약 90%의 주담대 차주들이 고정형 상품 차주라서 코픽스 하락으로 실질적인 이자 절감을 느끼긴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도 하반기 가계대출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 정부 기조에 맞춰 고정형 판매에 계속 집중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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