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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22개월' 안규백 미스터리…"군 조사 받아 추가 복무"

머니투데이 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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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22개월' 안규백 미스터리…"군 조사 받아 추가 복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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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방위로 소집해제(전역)까지 했는데…군이 '복무 누락됐다'며 다시 불러 추가 복무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가 단기사병(방위병)으로 8개월 추가 복무한 데 대해 '행정 착오'라고 밝혔다.

1983년 11월부터 1985년 1월까지 약 14개월 간 단기사병으로 군복무 후 소집해제(전역)까지 했는데, 이후 군에서 복무를 덜했다며 전역한 자신을 재차 불렀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대학교 복학까지 한 상황이라 방학에 누락된 군복무 일자를 채웠지만 병무 행정상으론 22개월 복무한 것처럼 나왔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의를 받고 "(저는) 어찌 보면 병무행정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복무기간이 늘어진 배경에 대해 "(군복무 초기) 저희 면대 중대장과 군부대 하사가 현역병들 10여명에게 점심을 제공할 수 없느냐고 (했다)"며 "점심을 제공해주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저희 어머니한테 부탁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면대 중대장하고 지역 파출소장의 알력 관계로 방위병을 시켜 음식을 제공했다는 투서가 상부에 올라갔고, 서너 차례 약 3주간에 걸쳐 조사를 받아 그게 근무기록에 안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제가 집에 여유가 있어서 군인들로부터 점심을 제공하라는 부탁을 받고 거절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제가 한 2~3년 (군대를) 늦게 가서 동생들하고 같이 (복무를) 했는데 야간에 라면도 사다 주고 또 영어와 한문도 가르쳐주고 혜택을 안 받고 만기를 채웠던 것"이라고 했다.


또 "(병무기록은) 군령권과 군정권을 관장하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서 섣불리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한 40여년 전 병무행정에 대한 그런 일종의 착오"라고 거듭 주장했다.

병무청에 따르면 안 후보는 1983년 11월5일부터 1985년 8월31일까지 약 22개월 동안 육군 제35보병사단 방위병으로 복무한 뒤 일병으로 전역했다. 방위병은 과거 보충역에 해당하는 이들을 군부대, 경찰서, 시·군·구청 등에서 군 복무를 대체하도록 한 제도다.

안 후보가 방위병으로 입대하던 시기는 복무기간이 14개월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총 22개월 복무 후 전역했고 이에 대한 병적기록부를 공개하지 않아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는 1983년 11월 단기사병으로 군복무를 시작해 1985년 1월 소집해제(전역)돼 대학 3학년으로 복학했지만, 같은해 6월쯤 추가 군 복무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고 방학기간에 잔여 임기를 채웠다고 해명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 질의를 통해 "안규백 후보님 도덕적 하자가 없는데 자꾸 (의혹) 나오는 게 병적 관련"이라며 "단기사병으로 영창(군인 감옥) 갔다 왔다 이런 얘기가 자꾸 돌면 국방장관으로서 앞으로 군 통수하는 데 여러 권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우리(국회)가 한 번 보고 지나가는 게 어떨까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국방장관을 빨리 임명해서 군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후보자님을 다른 장관보다 빨리 임명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는 생각을 위원장으로서 갖고 있다"며 "병적기록부를 요구하신 위원님들만이라도 비공개로 보시도록 빨리 해주셔야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서둘러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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