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사진| KBS1  | 
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가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했다.
15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주인공 최정원과 루나가 출연했다.
이날 루나는 어머니가 소프라노셨다는 것을 언급하며 “어머니가 성악을 전공했는데 IMF 때 경제가 힘들지 않았나. 그래서 외할머니 순댓국 장사를 도우시면서 노래의 꿈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사를 오래 하다가 보면 가스를 많이 마시게 된다. 만성 기관지염을 달고 사시고 순대를 만지면손톱에 까맣게 때가 낀다. 어릴 땐 그게 싫었다. ‘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 처럼 손이 안 예쁘지’라는 어린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즈음 되니 우리 엄마가 너무 안쓰럽더라. ‘우리 엄마는 노래도 잘하고 아름답고 밝으신데 고생이 많네’란 마음이 들었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루나는 또 “우리 엄마 아빠 고생 좀 덜하시고 편안하게 꿈 이루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14살부터 쉬는 날 없이 연습했다”고 이야기했다.
루나는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루나는 “25살부터 30살까지 아팠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루나가 25살이던 2019년은 에프엑스 멤버 설리가 세상을 떠난 해이기도 하다.
루나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는 사람들을 아무도 못만났다. 숨쉬고 눈 뜨면, 일하고 집에서 쉴 수 있다면 쉬고. 이것만 반복했다. 그때 엄마와 친언니가 모든 스케줄을 동행해줬다. 제가 혼자 있으면 안되었을 때라 케어를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돌, 가수란 직업을 포기하려 했다. 나는 자격이 없는 것 같았다. 그때 엄마가 ‘언제든 네가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 조금 실패하면 어떠냐. 조금 부족하면 어떠냐. 그래도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하고 포기도 그때 하면 좋겠다’고 했다. 엄마 말 덕분에 정말 고통스러웠던 5년이란 시간을 견디고 이렇게 일어설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루나는 오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리는 뮤지컬 ‘맘마미아’로 무대에 선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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