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정근식 서울교육감 "AI교과서 갈등 종식해야...효과 검증할 것"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
원문보기

정근식 서울교육감 "AI교과서 갈등 종식해야...효과 검증할 것"

서울맑음 / -3.9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진아



"이미 많이 투자가 돼있어 완전 폐기로 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격하하는 법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논란과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육감은 15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시교육청 핵심 정책 보고와 약속'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교육감은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AI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며 "이제 우리 앞에는 그간의 논란과 갈등을 종식하고 AI 기반 맞춤형 교육이 교육 현장에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서울교육공동체의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교과서가)실제로 사용해본 경험이 이제 생기기 시작했으니 어떤 부분은 살리고 어떤 부분은 확대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검토해봐야 한다)"며 "이번 1학기가 끝나면 실제로 AI교과서를 활용해본 선생님들과 학생을 모아서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었고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토론하고 2학기에 정책을 마련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교과서가 법적으로 교육자료가 된다고 하더라도 학교 선택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수 교육정책국장은 "효과성과 유용성에 대한 평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선생님들과 협의하고 학생, 학부모 의견 수렴해서 실제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AI·디지털에 기반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AI교육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정 교육감은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들은 좋은 질문을 하는 힘을 강조한다"며 "외운 내용을 기초로 고정된 정답을 고르는 교육이 아니라, 현상을 비판적으로 살펴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고 첨단 기술의 빛과 그림자를 두루 살피며 성찰하는 새로운 윤리의식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AI 인재상을 확립했다"며 "AI 5대 핵심 역량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마련해서 AI교육센터를 설립 운영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교육감은 5개 주요 정책 과제로 △기초학력 보장 △교육활동 보호 △학생 마음 건강 지원 △AI교육 및 수학·과학·융합교육 △농촌 유학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정 교육감은 "기초학력은 학생의 기본권"이라며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이 공교육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올해 상반기에 기초학력 문제를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지원하는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4개 권역에 설립했는데, 올해 안에 11개 모든 교육지원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개개인의 기초 소양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 지원하기 위해 서울 학생 문해력·수리력 진단검사(S-PLAN)도 실시하고 있다.

또 정 교육감은 "선생님의 교육활동이 존중 받는 학교,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정 분쟁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선생님 동행 100인의 변호인단'을 출범했으며 교육활동보호 긴급지원팀도 운영 중이다.

정 교육감은 "교사의 수업 외 업무 경감, 심리상담 지원 확대, 법률자문 체계 강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대두된 학생 마음 건강 지원에 대해선 "학생들의 마음 건강은 서울교육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정신건강 전문의가 상주하는 마음건강학교를 6개교 시범 운영 중이며, 자살 시도 등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교육청과 학교, 병원이 연계하는 위기학생 100인 응급구조단도 출범했다. 2학기부터는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1~3학년 대상 관계회복 숙려제를 시범 운영해 처벌 중심이 아닌 성찰과 공감, 회복을 바탕으로 한 평화적 학교폭력 대응 모델을 도입한다.

정 교육감은 "입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모든 분들과 더욱 긴밀하게 대화하겠다"며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를 함께 실현하는 서울교육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