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남성이 지나가던 고등학생 3학년 A군은 폭행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폭행 후 병원 치료중인 A군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술에 취한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인천 한 건물 앞 공영주차장에서 고등학교 3학년 A군이 모르는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당시 A군은 학원을 마치고 건물을 나오던 중 근처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맞는 소리와 남성의 고함을 들었다. 남성은 상의까지 벗은 채 여성을 폭행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부부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A군과 눈이 마주친 남성은 "뭘 쳐다봐, XXX야"라고 욕설하며 달려들어 A군을 때리기 시작했다. 남성은 A군 머리를 잡고 무릎으로 얼굴을 찍는 등 폭행을 이어갔고 심지어 발로 밟기까지 했다고 한다.
현장을 목격한 행인은 "남성이 여성 얼굴을 때리길래 말렸더니 나를 때리려고 해서 도망쳤다"며 "그때 남성이 서 있는 A군을 발견하고 달려가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피해자는 A군뿐만이 아니었다. 남성은 지나가던 시민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르고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폭행 피해자만 A군을 포함해 6명에 달했다.
남성 폭행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됐다. 심지어 경찰관 머리채를 잡고 난동을 부렸다.
사건 발생 직후 응급실로 옮겨진 A군은 뇌진탕 진단을 받고 코뼈가 골절돼 수술까지 받았다. 어릴 때 심장 질환으로 수술받은 이력이 있어 의사와 논의 후 사건 발생 일주일 뒤쯤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또 A군은 트라우마가 심리 상담도 신청해 둔 상태다.
무차별 폭행을 가한 남성은 최근 상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 부모는 남성이 경찰을 통해 합의 의사를 전해왔지만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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