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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잡아라"...삼성전기, '더블 A'에 역량 70% 쏟는다

파이낸셜뉴스 권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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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잡아라"...삼성전기, '더블 A'에 역량 70%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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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ADAS에 개발 역량 70%
가장 큰 이유 '시장 급성장'
MLCC 갯수도 크게 늘어
"휴머노이드 시장도 대응"


삼성전기가 제작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제작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에 전체 개발 역량의 70%를 집중 투입하는 등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가동한다. 자율주행,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ADAS)등 전장분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AI용 MLCC시장 점유율 日무라타와 '막상막하'
삼성전기 MLCC 전장제품개발 담당 이민곤 상무는 지난 14일 삼성전기가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개최한 기술설명회에서 "AI, ADAS용 MLCC 분야에 삼성전기가 가용할 수 있는 개발역량의 60~70%를 투입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정보기술(IT)용 MLCC 대비 약 두배 수준의 역량 투입"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AI·전장용에 들어가는 MLCC 갯수가 일반 휴대전화 및 노트북보다 훨씬 많다"면서 AI 및 차량 소프트웨어화 전개에 따라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MLC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처리장치(GPU) 등에 전기공급을 돕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해 2016년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수원과 부산, 중국, 필리핀 등에 생산법인을 가지고 있다. 점유율 기준으로 일본 무라타제작소에 이어 이 분야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신사업 분야인 AI서버용 MLCC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일본 무라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전시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진=권준호 기자

지난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 전시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진=권준호 기자


지금까지의 삼성전기의 MLCC사업 핵심 축은 IT용 MLCC였다. 앞으로는 AI, 전장용 MLCC 분야에서 보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1429억달러(약 196조원)이던 글로벌 AI 서버 시장이 2030년 8378억달러(약 1150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도 같은 기간 ADAS 시장 규모가 385억달러(약 53조원)에서 650억달러(약 89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MLCC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AI, ADAS 및 차량용의 경우,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비해 MLCC 수요량 자체가 많다. 가령, 스마트폰이 4세대에서 5세대로 갈 때 MLCC 양은 1000개에서 1300개로, 총 300개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일반 서버(2200여개)와 AI서버(약 2만8000여개)의 차이는 무려 14배, ADAS 1단계(600여개)와 2단계(5000여개)의 차이는 8배 이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용 MLCC시장 선점하겠다"
삼성전기는 제품 라인업 확대·신제품 개발을 통해 두 분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소형, 초고용량,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도 매년 소개한다. 삼성전기는 2021년 ADAS용 MLCC 2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22년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을 개발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16볼트(V)급 세계 최고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2000V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MLCC, 올해는 라이다용 MLCC를 세계 최초 만들었다.


삼성전기의 향후 목표는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이다. 이 상무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도 MLCC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고용량, 역동적 움직임 등 특징에 따라 필요한 MLCC가 다를 것이다. (삼성전기가)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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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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