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긴 휴가를 마치고 토트넘 홋스퍼에 복귀한 손흥민이 밝은 모습으로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토트넘이 15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의 2025-2026시즌 프리시즌 첫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고 지난 12일 토트넘 홋스퍼 웨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훈련에 참여했다.
당일날 팀 훈련 사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이날 드디어 훈련 사진이 공개됐다. 손흥민은 민소매 훈련복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한국 팬들은 "보고 싶었다"며 환영했고 현지 팬들도 "쏘니 왜 갈수록 어려지는 건가?", "주장의 얼굴에 웃음이 있다", "쏘니가 어느 때보다 잘생겨 보인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 14일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소개하면서 손흥민이 이제 막 복귀했기 때문에 조만간 프랑크 감독과 대화 후 거취가 결정될 거라고 알렸다.
질의응답에서 한 팬이 향후 행보에 대해 묻자, 골드는 "손흥민이 가족들과의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휴가를 사전에 합의한 뒤 금요일에야 홋스퍼 웨이 훈련장에 돌아왔다. 그리고 훈련 첫날은 피검사와 여러 테스트였을 것"이라며 "그리고 1km 달리기로 훈련 복귀 전에 선수들을 테스트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화가 이뤄졌을 거라고 보기에 너무 이를 것이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 입장에서는 그가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이 보여줬던 손흥민의 현재 수준을 보고 마음을 내리기 전까지는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아직은 파악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예상했다.
골드는 그러면서 "내 생각에는 손흥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10년 간의 헌신 이후 더 남길 원하고 계약하길 원한다면 그는 바로 얻는다. 하지만 이적을 원한다면 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나는 두 사람이 열려 있고 솔직히 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나는 토트넘이 계약상 손흥민이 홍콩과 한국 투어에 뛰는 의무가 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만약 그가 이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재정적인 벌금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금요일에 프랑크의 첫 기자회견에 있으니 거기서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공식적인 일정에 손흥민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영국 버크셔주 레딩에 있는 셀렉트카 리싱 스타디움에서 레딩과 프리시즌 첫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랑크 감독이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거나 손흥민과의 대화의 결론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월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토트넘에서 10년 간의 헌신에 보상을 스스로 얻어냈다. 토트넘에게도 지난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41년 만에 UEFA 클럽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구단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이 됐다.
이제 손흥민에게 남은 건 거취를 결정하는 일이다. 지난 1월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은 이제 다음 시즌을 끝으로 구단과 계약이 만료된다. 이제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끝으로 더 이상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 손흥민에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손흥민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단들은 또 토트넘에 적절한 이적료를 안겨줄 생각이기 때문에 토트넘으로서도 적지 않은 수익을 남기면서 손흥민을 내보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준비한 손흥민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44억원)이며, 연봉으로는 3000만 유로(약 483억원)를 고려 중이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경우 3년 계약을 맺을 전망인데,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이뤄진다면 그는 3년 동안 무려 9000만 유로(약 1450억원)라는 거액을 받게 된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일단 토트넘에 남아 반시즌 정도를 소화한 뒤 시즌 도중 MLS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해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이 방식으로 토트넘을 떠났다. MLS가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연초에 시즌이 시작하기에 가능한 예상이다.
손흥민이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그가 이번 프리시즌 투어에 빠질 가능성은 작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토트넘은 프리시즌 투어 주최 측과 계약을 맺을 때 손흥민의 출전 등을 조건으로 포함시켰다. 이적을 선택하더라도 8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이후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