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관저 반려견 '바비' 공개… "아내에게만 가서 서운"

SNS에 반려견과 함께한 사진 올려
"소소한 행복, 따뜻한 위로 되어 줘"

이재명 대통령이 반려견 '바비'를 곁에 둔 채 의자에 앉아 서류를 읽고 있다. 14일 이 대통령 엑스(X)에 게시한 사진이다. 이 대통령 X 계정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이라며 '바비'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이 반려견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 여러분께 저희 가족 '바비'를 소개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곁에 앉은 바비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했던 5급 신인 공무원 대상 특강을 언급한 뒤, "(현장에서 바비에 대해) 살짝 얘기했더니 관심 가져 주시는 분이 많이 계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바비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오늘 아침에도 바비 때문에 아내와 살짝 갈등이 있었다. 바비가 아내에게만 자꾸만 가더라"라며 "꽤나 서운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했다. 매일 밥을 챙겨 주고, 산책도 하고, 놀아 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바비 입장에서도 아내가 더욱 친근히 느껴질 것"이라며 "강아지도 누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아주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아내 곁에 딱 붙어 있는 바비를 보며, 동물도 이렇게 마음을 느끼고 표현하는데 사람은 얼마나 더 섬세히 알아차릴까"라며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려 인구 1,500만 명 시대, 국민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산다"며 "존재만으로도 소소한 행복과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는 바비를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남겼다.

이 대통령은 또한 "생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며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동물복지 선진국 대한민국을 그려 본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비는 장남 동호씨 내외가 키워 온 말티푸(말티즈와 푸들의 혼합 견종)로, 최근에는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이 대통령 부부와 지내고 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