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소비자물가·생활물가·식료품물가 누적 물가상승률/그래픽=김다나 |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2%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두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2%)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3%포인트(p) 높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의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다.
소비자물가 전망만 본다면 안정 국면이다. 장기적 물가 추세를 나타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를 나타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2.4%로 낮아졌다. 한은도 7월 물가상승률 오름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물가상승률도 2% 내외로 예상한다. 앞으로도 낮은 수요 압력과 국제유가·환율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제에서다.
문제는 생활물가다. 한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된 2021년 이후 올해 5월까지 생활물가의 누적 상승률은 19.1%다.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15.9%)보다 3.2%포인트(p) 높다. 같은 기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22.9%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물가수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과 비교해도 의·식·주 등 필수재 가격이 높은 편이다. 2023년 기준 필수재 물가수준은 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의류 161 △식료품 156 △주거비 123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체감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크다. 생활물가를 끌어올린 주원인이었던 농축수산물 가격이 여름철 기상 여건 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은은 농산물 가격 안정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을 위해서라도 농산물 수입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6월 물가설명회 당시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식료품, 의류 등 필수소비재 가격은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높은 생활비 원인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을 꼽았다.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선 △공급 채널 다양화 △유통구조 개선 △수입선 확보 △소비품종 다양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또 한은은 지난 2월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한 보고서를 내고 "에너지(LNG 등) 수입처를 전환하는 등 미국에서 대체 수입하는 품목을 늘려가고 중기적으로는 과일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로 급등한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감자·배추 등의 비축 물량을 확대하고, 수산물과 축산물 할인 행사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이형일 기재부 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감자·배추·한우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감자는 계약재배 물량을 1000톤으로 늘리고 TRQ(저율관세할당) 3200톤 규모의 수입권을 공매에 부친다. 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해 수입을 허용하는 제도다. 배추는 정부 가용 물량을 지난해 1만7000톤에서 올해 3만5500톤으로 2배 이상 확보했다. 한우는 여름철 수요에 맞춰 공급량을 평시 대비 1.3배 확대하기로 했다. 할인행사도 대대적으로 진행해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과일·닭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1인당 할인 한도를 기존 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한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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