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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만나면 안부 전해줘" 日 황금기 이끈 '백인 주술사'…한일전 키플레이어 '06년생 초신성' 지목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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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만나면 안부 전해줘" 日 황금기 이끈 '백인 주술사'…한일전 키플레이어 '06년생 초신성'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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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00년대 초반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과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월드컵 사상 첫 본선 승리를 이끌어 '사무라이 블루' 최초의 황금기를 안내한 지도자로 꼽히는 필립 트루시에(70, 프랑스)가 동아시안컵에서 '모리야스호' 선전을 기원했다.

트루시에는 14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넘버웹과 인터뷰에서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한일전이다. 스포츠와 정치, 지역 헤게모니 등 어느 관점으로 접근해도 양국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동아시아 리더십을 놓고 다투는 일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전 키플레이어로는 공격형 미드필더 사토 류노스케(18, 파지아노 오카야마)를 꼽았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승선이 유력한 젊은 피로 일본 내 2006년생 가운데 최정상급 '10번형'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는 재능이다.

"사토가 기대된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가장 놀라운 일본 선수였다. 스피드와 테크닉 면에서 잠재성이 엄청나게 높고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포지셔닝 개념이 명확히 정립돼 있더라. (이번 동아시안컵 멤버 가운데) 1~2명가량이 북중미 월드컵 명단에 승선할 듯한데 사토는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기자가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이 홍명보"라고 귀띔하자 "그를 만나면 잘 좀 말해달라"며 안부를 당부하기도 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역 시절 나카타 히데도시를 축으로 한 일본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철벽 수비로 '한일전 킬러'로 불렸다. 본인도 "일본만 만나면 좋은 퍼포먼스를 펼친 기억이 많다"며 회상할 정도다.


트루시에는 일본 대표팀 감독 시절 대부분 기간을 순항했지만 딱 한 번 경질 위기에 내몰린 적이 있었다. 한일전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2000년 4월 26일'을 기점으로 일본축구협회와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경기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하석주 현 아주대 감독의 왼발 중거리 결승포를 막지 못해 0-1로 분패했다.

경기를 마치고 이틀 뒤인 4월 28일, 아사히 신문과 NHK방송이 트루시에 해임 소식을 속보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해졌다. 그러나 협회의 재신임 결정으로 가까스로 경질을 피했고 이후 상술한 여러 성과를 차례차례 거머쥐며 일본 축구계에서 '백인 주술사'란 영예로운 별칭을 얻었다.



한국과 일본은 15일 오후 7시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앞서 중국을 3-0, 홍콩을 2-0으로 꺾은 한국은 승점 6을 기록, 일본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2골 뒤져 2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전을 이기면 동아시안컵 통산 6번째 우승이 가능하다. 무승부 시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일본에 득실차에 밀려 준우승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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