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MBN '오은영 스테이' 방송화면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14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무뎌진 감정'이 고민이라는 형사 출신 출연자 목석이 고민을 털어놨다.
목석은 "저는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교육 중 설문조사를 하는데 과거에 즐거웠던 일과 슬펐던 일을 쓰라는 질문란에 글이 써지지 않더라. 기억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에 가족과 소통하는데 아들이 아빠하고는 대화가 안 된다더라"며 "아이들과 잘 지내고 싶은데 아이들이 절 거부한다. 아내는 '떨어져 있어라'라고 한다. 세 식구가 다 저한테 이런 얘기를 하니까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감정의 표현을 풍부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 그 전에 나의 기분을 잘 인식해야 한다. 섭섭하면 섭섭하다는 단어를 써야 한다. 감정은 생각하는 게 아닌 느껴야 한다"며 "아이들이 부모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사랑한다'는 얘기다. '왜 이래~' 하면서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MBN '오은영 스테이' 방송화면 |
그러면서 오은영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언급했다. 그는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딱 1주기다. 너무 저를 사랑해 주신 아버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제가 의과 대학을 다닐 때 중고차를 사주셨다. 아침에 언제나 꼭 시동을 미리 걸어두셨다. 겨울에 눈이 오든, 날씨가 얼마나 춥던 차를 항상 따뜻하게 데워주셨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굉장히 자상한 아버지셨다. 많이 쇠약해지시고 누워있을 때 제가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아버지가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다가 엉덩방아를 찍으셨다"며 "압박 골절이 있어 진통제를 드셨다. 그런데 약 부작용 중에 섬망 증세가 있어 헛소리하실 수 있어서 제가 귀국하는 날에는 일부러 진통제를 안 드셨더라"라고 회상했다.
오은영은 "제 손을 꼭 잡으시면서 이름을 여러 번 부르셨다. '너 같은 딸을 낳아서 난 너무 행복했다. 너무 사랑한다'고 하셨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다 작년 6월에 소천하셨다. 시신을 안치하는데 통곡하면서 이제는 볼 수도 없고 이제는 만질 수도 없고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중에 꼭 만나자고 얘기를 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참가자들에게 오은영은 "여러분 부모님은 아직 안 돌아가셨으면 만질 수 있고 자녀들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있으니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