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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돌…‘역사광복 원년’ 돼야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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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돌…‘역사광복 원년’ 돼야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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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2일 전국역사단체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모습. 가운데 개량한복 입은 이가 김민곤 역단협 대표, 왼쪽이 남인순, 오른쪽이 정일영 국회의원이다. 역사정상화전국연대 제공

지난 5월22일 전국역사단체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 모습. 가운데 개량한복 입은 이가 김민곤 역단협 대표, 왼쪽이 남인순, 오른쪽이 정일영 국회의원이다. 역사정상화전국연대 제공




김민곤 | 전국역사단체협의회 의장





‘박노자의 한국, 안과 밖-종족적 배타주의는 새 정부의 미래가 아니다’(한겨레 6월4일치 25면) 칼럼에 대한 반론이다. 박노자 교수(오슬로대, 한국학)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날 아침에 느닷없이 ‘전국역사단체협의회’(역단협)를 걸고 넘어졌다. 그것도 역단협이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와 맺은 정책 협약을 문제 삼았다. 5월22일 역단협 김민곤 의장과 민주당 선대위 이한주 정책본부장(현 국정기획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 내용은 두가지다. 하나는 ‘뉴라이트의 왜곡된 역사관이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훼손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홍보 활동’을 하자, 또 하나는 ‘친일 성향으로 편향된 역사 관련 기관을 정상화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국가 및 공공기관으로 재정립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박 교수는 이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무엇이 그리 놀랄 일이었을까? 그는 대뜸 우리 회원단체를 “대개 역사 연구자라기보다는 연구자들을 힘들게 하면서 역사의 사실과 무관한 ‘대안적 과거’를 구축해 온 이들”이라고 규정했다. ‘전라도 천년사’ 편저자들을 “식민사관의 소유자”라고 공격한 단체들이 역단협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3년간 우리 역사 운동 단체들이 ‘전라도 천년사 폐기 투쟁’을 전개하며 반박한 ‘식민사학 논리’를 다시 끌어들여 이를 옹호했다. 이 짧은 글에서 ‘전라도 천년사’가 지닌 문제점을 시시콜콜 재론하지 않겠다. 필요하다면 다시 공개 학술 토론을 하면 된다.



박 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이 일본 학자들 손에 대부분 폐기 처분됐고 1960~70년대에 한국 사학계가 식민사관을 극복했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런가? 일본 학생들이 임나일본부설 논리에 맞춘 교과서(동경서적주식회사, 새로운 사회: 역사를 비롯한 여러 교과서)로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하는 말인가? 박 교수는 정녕 한국 사학계가 50~60년 전에 식민사관을 극복했다고 믿는 것인가? 과문한 탓인가, 사실을 외면하는 까닭인가? 이런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묻고 싶다. “고대사학계의 식민사학 문제는 식민사학 자체의 논리보다 학계의 구조적 비리와 더 밀접하게 얽혀 있다. 이런 사정이 역설적으로 대한민국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잔재를 청산하기 어려운 이유가 되기도 한다.”(이희진, 식민사학이 지배하는 한국고대사, 책미래, 2014)



박 교수는 칼럼에서 ‘재야’ 내지 ‘민족사관’ 단체들이 지닌 ‘근본적인 한반도의 역사상’이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재야’ ‘민족사관’을 주장하는 단체들이 “사료와는 무관하게” “고조선을 비롯하여 한반도의 고대국가들을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던 제국”으로 서술한다고 비판했는데, 지난달 말 타계한 이 분야 탁월한 고대사학자 한뫼 윤내현 선생(단국대 사학과 명예교수)이 벌떡 일어나 일침을 가할 발언이다. 박 교수는 민족사관 단체를 공격하는 무기로 ‘일본서기’ 단편 기사를 여러차례 거론하고, 이른바 ‘낙랑군 재(在)평양설’까지 동원하면서 다산 정약용까지 끌어들였다. 박 교수야말로 ‘사료와 무관하게’ 역사를 기술하고 해석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체불명 수많은 출토품은 눈에 보이고 낙랑군 위치를 ‘요서 지역’으로 명확하게 기록한 여러 중국 사서는 보이지 않는가? 묻고 싶다.



박 교수는 역단협이 ‘국수주의적 논리’를 편다고 규정하면서 민주당에 ‘소탐대실’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이는 박 교수가 우리 역단협에 공개 사과를 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우리가 마치 단일민족 신화에 젖어, ‘아류 제국주의적 욕망’에 사로잡힌 ‘종족적 배타주의’에 빠진 집단인 듯이 독자들을 오도한 잘못을 저질렀다. 동아시아에서 어느 나라가 국수주의 길을 걸었나? 황국사관으로 정한론을 편 일본이다. 우리 역단협은 박 교수가 말하는 그런 배타적 민족주의와 상관이 없다.



우리 역사학계에 지금 필요한 것은 비학문적인 매도와 비난, 배제와 논의 봉쇄가 아니고 역사 상 진리를 찾는 학술 토론이다. 우리는 ‘국민주권시대’를 천명한 이재명 정부가 우리와 맺은 정책 협약을 내실 있게 구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 지배에서 해방된 지 80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우리 역사는 아직 광복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바로 지금 ‘뉴라이트’ 사관으로 오염된 역사 교과서로 배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한다. 여러 차원에서 광복 80주년을 축하할 올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역사광복 원년’을 선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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