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이 대통령 오찬 회동' 대화 전해
"문제 있어 좀 유감... '부적합은 아냐' 취지"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내가 추천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14일 전했다. 지난 11일 이 대통령과 정 전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오찬 회동에서 나온 대화 중 일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정 전 주필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해) '내가 직접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고 추천받은 사람인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정 전 주필은 "약간 그런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 발언과 관련, '이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은) '어떻게 안 될 것 같다', 이런 뉘앙스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확정적인 얘기가 아니고, '조금 유감'이라는 분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문제 있어 좀 유감... '부적합은 아냐' 취지"
이진숙(왼쪽 세 번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제자 논문 표절 의혹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내가 추천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14일 전했다. 지난 11일 이 대통령과 정 전 주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오찬 회동에서 나온 대화 중 일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보수 논객으로 꼽히는 정 전 주필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의 자격 논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진행자가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해) '내가 직접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고 추천받은 사람인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건가"라고 재차 묻자, 정 전 주필은 "약간 그런 것이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정 전 주필은 이 대통령 발언과 관련, '이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으로 부적합하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은) '어떻게 안 될 것 같다', 이런 뉘앙스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확정적인 얘기가 아니고, '조금 유감'이라는 분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유원준(왼쪽 두 번째)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이 14일 서울 중구 비앤디파트너스 서울역점에서 열린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검증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자에 대한 본인의 평가도 남겼다. 정 전 주필은 이 후보자에 대해 "로비 잘하고, 어느 회의를 가나 반드시 끼어 있고, 사통팔달의 인맥을 자랑하는 분"이라고 평한 뒤, "이진숙 같은 분들은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면 좋은데 교육부 장관은 글쎄"라며 "교육부 장관은 깊이 생각하고 멀리 보는 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로부터) 교육 정책이 뭐가 나올까, 전혀 없을 것"이라며 "우리 대학이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면 그분을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장관 임명 반대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검증을 주도했던 교수단체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 11개 교수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국민 검증단'은 14일 "이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후보자의 과거 논문들은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다만 이 후보자 측은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공지를 통해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전체적으로 충분히 소명할 수 있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인사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16일 열린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