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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지난 6·3 대선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던 권영세 의원이 "한덕수 전 총리 출마를 요구했던 것도, 단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도 우리 당 의원이고 보수진영 여론이었다"라고 밝혔다.
"무리하게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놓으라"라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SNS(소셜미디어) 글에 반박한 것이다. 권 의원은 "한 전 대표 역시 경선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권영세 의원은 14일 오후 SNS에 글을 올려 "한동훈 전 대표의 글을 읽으면서 같은 사안을 두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저는 처음부터 한덕수 전 총리가 대선에 나서려면 총리직을 사퇴하고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라며 "우리 당 의원 60여 명이 한덕수 전 총리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렸을 때도 우리 당 경선 흥행에 지장을 줄 것을 염려하여 성명발표를 막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덕수 전 총리의 출마를 다시 요구하며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주장한 것은 우리 당 경선후보들이었다"라며 "한동훈 전 대표 역시 경선 막판 김문수 후보에게 표가 쏠리자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했다.
권 의원은 "경선 종료 이후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를 사실상 거부했을 때는 또 어땠느냐"라며 "당원 여론조사에서 80%를 넘는 당원들이 대선후보 등록일 이전 단일화에 찬성했다. 64명 의원이 참석한 의원총회에서는 60명이 지도부의 단일화 추진에 찬성했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도 당 지도부가 침묵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이야말로 직무유기"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그때 당을 이끌고 있었다면 어떻게 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저와 지도부가 무슨 군사작전을 하듯이 한덕수 전 총리 '옹립 작전'을 편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이재명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내세우거나 기존 후보의 경쟁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한덕수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됐다면 우리 당이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말문이 막힌다"라며 "한 전 대표는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글을 올렸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즉각적인 계엄반대 메시지가 경솔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당이 이처럼 어려움에 빠진 근본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윤석열-한동훈 갈등을 그 시작점으로 꼽는다. 지난 총선 참패가 당의 위기를 가속화했다는 비판도 많다. 이런 비판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는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냐. 한동훈 전 대표 재임 당시 발생했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해서는 왜 지금까지 침묵만 지키고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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