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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취업부터 인성까지…‘내 인생 바꾼 대학’ 평가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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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 “취업부터 인성까지…‘내 인생 바꾼 대학’ 평가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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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총장은 “구성원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기술교육대가 ‘좋은 대학’을 넘어서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 총장은 “구성원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기술교육대가 ‘좋은 대학’을 넘어서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


급변하는 산업현장 수요에 맞춰 이론 병행 실험·실습 50% 운영
AI 역량 더불어 인성 교육 강조…전국 최상위 취업률 유지 비결
“좋은 대학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끊임없이 소통·개혁해 나갈 것”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 총장이 지난 6월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유 총장은 취임 당시 “교육 성과에서의 초격차 확보와 데이터 기반의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 및 평생직업능력개발의 허브 역할 강화, 구성원과 함께 하는 지속가능한 경영혁신을 통해 한국기술교육대가 ‘좋은 대학’을 넘어서 ‘위대한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유 총장은 취임 첫날부터 교수, 교직원, 학생을 만나며 한기대 히스토리, 비전, 전략을 알리고 새롭게 다듬었고, 취임 두달 만에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그는 “지난 2년은 구성원과 공감, 소통하면서 국책대학으로서 정부를 설득하고 학생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며 “비전 2030 플러스, 이론과 실습 교육 5:5 병행 등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모델을 더 특성화해 K-테크에듀케이션 모델로 발전시켜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유 총장을 지난 9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총장에 취임하면서 입학식부터 졸업식까지 토탈 케어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학생의 성장을 이끌어냄으로써 학생 감동 대학, 즉 학생들이 만족하는 것을 넘어 ‘인생이 활짝 피었다’고 감동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교육 인프라 구축, 생활관·학생식당 등 복지 인프라 개선, 학교 주변 환경 조성 등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도 충분히 즐기고, 안전하게 공부하며, 연구와 실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 특히 안전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도전, 소통, 협력, 공헌이라는 핵심 가치와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라는 비전을 만든 것에 보람을 느낀다.”





유길상 총장은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과의 활발한 소통, 즉 ‘소통형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그는 “리더십은 권위와 힘으로 직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기를 살려주고, 꿈을 키워줘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진은 유 총장이 교내 시설 노동자, 미화원 등과 오찬을 하며 갈치조림을 직접 떠주고 있는 모습.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유길상 총장은 교직원, 학생 등 구성원과의 활발한 소통, 즉 ‘소통형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그는 “리더십은 권위와 힘으로 직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기를 살려주고, 꿈을 키워줘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어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사진은 유 총장이 교내 시설 노동자, 미화원 등과 오찬을 하며 갈치조림을 직접 떠주고 있는 모습.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 지난 2년간 가장 주력했던 사업은.



“‘좋은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교직원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교육 및 경영혁신 활동을 벌인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도 고용노동부 유관 ‘7개 기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한기대가 유일하게 ‘우수’ 등급인 ‘A등급’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2024년 4월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2년 연속 전 사업 목표 100% 달성으로 최고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2023년 11월에는 중앙일보의 49개 대학 대상 ‘학생교육 우수대학’ 평가에서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대학인 한기대의 장점과 특징은.



“교육 커리큘럼이 현장 중심형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실험실습 비중이 50%에 달하기 때문에, 4년간 이론과 더불어 전공 실무능력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자 특징이다. 매년 80%가 넘는 취업률을 기록하고, 졸업생들이 기업에서 ‘경력직 같은 신입사원’이란 평가를 받는 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졸업연구작품 제작 의무화와 더불어 2012년부터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한국형 코업(Co-op. 산학협동교육)이자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이 대표적인 현장 중심 교육이다.”





– IPP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3~4학년 학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국내외 대·중견기업과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에서 4~6개월간 현장실무를 익히며 전공 능력을 강화하는 제도로, ‘전공실무능력+학점+경제적 혜택’ 등 ‘1석 3조’의 역할을 한다. 2024년에는 한해 졸업생의 절반 수준인 451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IPP 참여자 취업률은 84.2%로 미참여자 76.7%보다 7.5%P 더 높게 나타나는 등 대학 취업률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 국책대학인만큼 학생 복지 수준도 국내 으뜸일 것 같다.



“등록금은 인문계열은 학기당 166만 원, 공학계열은 238만 원으로 국립대 수준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올해 15년째 동결했다. 반면, 학생 1인당 교육비는 4358만 원으로 전국 대학 평균 1708만 원보다 무려 2배 이상 높으며,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도 무려 80.7%다. 장학금의 종류도 30가지가 넘는다. 학기 중에는 내내 ‘천원의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유길상 총장이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 배식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유길상 총장이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 배식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 한국기술교육대의 높은 취업률 비결은.



“2023년 말 기준 취업률(졸업생 500명 이상 기준)은 80.1%로 전국 4년제 대학 중 3위를 기록했다. 4년제 일반대학의 취업률 평균인 64.6%보다 15.5%p 높은 수치다. 유지취업률도 88.4%로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78.9% 대비 9.5%p가 높다. 대기업·중견기업·국가/공기업/공공기관 취업률은 58.6%에 달하는데, 전국 4년제 대학 평균인 34.7% 대비 23.9%p 높아 취업의 질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순위가 5위일 정도로 전국 최상위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그 비결은 네 가지다. 다른 대학에 비해 교육을 잘 시키고,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인성이 좋은 학생을 배출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지원 체계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매년 재학생이 선호하는 우수기업 및 공공기관에 재직하는 졸업 동문을 초청해 ‘멘토링 박람회’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월에 삼성전자, LG, 현대 등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등에서 32명의 졸업동문이 재학생 후배들에게 실질적이고 눈높이에 맞는 취업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했다.”





– 인공지능 활용 학생 성장지원 플랫폼을 개발한다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맞춤형 학생 성장 및 경력개발 취업지원 시스템인 K-LXP(Koreatech Learning eXperience Platform. 한국기술교육대 학습경험플랫폼)을 올해 2학기부터 운영하는데, 이것은 대학 내 분산된 데이터와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고 입학에서 졸업, 취업까지 AI 기반 맞춤형 능동 학습 서비스 및 개인화된 성장지원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K-LXP는 확장할 수 있는 AI 기반 학습·성장 지원 플랫폼으로서, 앞으로 2단계 구축, 고도화 단계를 거치면서 학생 개인의 특성과 역량을 분석해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생 성장 궤적을 추적, 모니터링 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 인공지능(AI) 관련 인재양성 전략은?



“이미 2018년 융합학과를 신설해 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산업사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디지털 신기술 기반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AI/빅데이터 트랙, 메타버스 트랙, 스마트팩토리 트랙을 운영함으로써, 주 전공과 연계해 융복합 능력 및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모든 강의에서 AI, 빅데이터에 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PBL 수업을 활성화해 졸업생들이 세계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전공 역량, 문제해결 역량, 인성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창의⋅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는 학습의 질적 향상을 위해 미래학습관에 있는 3개의 ‘AI 학습분석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 2023년 8월 개관한 ‘다담미래학습관’이 자랑거리라고 들었다.



“다담미래학습관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교육 및 연구시설이라 자부한다. 이곳은 인공지능, 스마트러닝팩토리(관제센터), 미래형 모빌리티, 메타 스튜디오 지능형 로봇, 2차 전지, 수소연료 전지 등 13개의 랩이 설치돼 있으며, 첨단기술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신교수법이 결합한 ‘에듀테크 기반 미래 학습공간’이다. 2024년 기준 학부생 1202명, 재직자 1227명, 훈련교강사 646명, 고교생 467명, 대학원생 89명, 외국인 및 기타 460명 등 연간 4100명이 다담미래학습관에서 실무 역량을 향상했다. 올해도 학부의 다양한 전공과 대학원 수업, 비교과 프로그램 등으로 1200명의 학생들이 활용할 계획이다.”



유길상 총장이 지난 5월 말 취임 2주년을 맞아 교내 잔디밭에서 진행된 ‘경청 피크닉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유길상 총장이 지난 5월 말 취임 2주년을 맞아 교내 잔디밭에서 진행된 ‘경청 피크닉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기대 학생들은 이론교육뿐 아니라 실무에 필요한 실험실습을 그 어떤 대학보다 많이 하는 등 이론과 실무 역량을 고추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다. 학생 70%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할 뿐 아니라 장기현장실습, 팀프로젝트, 졸업연구작품, 봉사활동 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인성도 뛰어나다.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신입임에도 4~5년차 경력직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안심하고 한기대 졸업생들을 채용하시라고 기업의 채용 담당자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 가장 일 잘하는 직원이 누구인가 살펴봤더니, 한기대 출신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입학할 때는 1등급이 아니지만, 졸업할 때는 1등급이 되어 나가는 학생이 한기대 졸업생이라고 자부한다. ‘한기대 와서 인생이 바뀌었다’ ‘팔자가 폈다’ 등의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 유길상 총장은 누구?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대신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와이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총장은 1979년 제23회 행정고등고시 합격을 통해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으며,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3월부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했으며, 2023년 6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10대 총장에 취임했다.



유길상 총장은 2024년 3월 교내 담헌실학관 대강당에서 신입생 전체와 대학생활에 관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유길상 총장은 2024년 3월 교내 담헌실학관 대강당에서 신입생 전체와 대학생활에 관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제공




■ 한국기술교육대 2026학년도 수시…모집 단위 세분화 및 전공 자율선택권 대폭 강화





2026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모집 단위를 기계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합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건축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산업경영학부, 고용서비스정책학과, 교양학부, HRD학과, 융합학과 등 기존 10개에서 18개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학부로 모집하던 전기·전자·통신공학부는 전기공학전공, 전자공학전공, AI정보통신공학전공으로 나눠 모집한다. 컴퓨터공학부는 컴퓨터공학전공, AI·소프트웨어전공으로 이원화했으며, 산업경영학부는 경영학부로 이름을 바꾸고 융합경영전공, 데이터경영전공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국책 대학으로서 학생 중심의 교육과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제도 과감히 개편했다. 기존 공학계열과 사회계열로 통합 선발했던 것을 각 계열 내 전공선택이 가능한 융합자율전공(공학융합자율전공, ICT융합자율전공, 사회융합자율전공)과 전공 선택의 제한이 없는 미래융합학부로 나눠 전공 자율선택권을 대폭 강화했다.



2026학년도부터는 충남형 계약학과인 반도체디스플레이공학과도 신설, 학사 40명과 석사 20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학위 기간 단축, 학비 지원, 현장실무형 수업 등의 혜택을 제공받는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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