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국민보건 등 다면적 기여
11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열린 유일한 박사 독립운동 학술회의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연태준 홈플러스 부사장, 박종현 유한크로락스 대표, 정병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 송재용 유일한박사 기념연구재단 이사장 겸 서울대 교수, 허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장, 김도형 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 |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원장 허은)이 지난 11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관 지훈회의실에서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을 조명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민족문화연구원 유일한아카이브연구팀(연구책임자 정병욱 교수)이 주최하고, (재)유일한박사 기념연구재단(이사장 송재용)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학술회의는 유일한아카이브연구 1차년도 과제의 성과를 집약하고, 그 결실로 제작 중인 자료집의 내용을 바탕으로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을 다면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되었다. 학술회의에는 국내외 독립운동사, 의사학, 재미한인 전문가들이 참여해 유일한 박사의 삶과 활동을 다양한 각도에서 해석했다. 학술회의에는 관련 연구자들을 비롯하여 유일한박사 기념연구재단 이사진과 관계자들까지 참석했다.
허은 민족문화연구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억해야 한다”며 “유일한 박사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분”이라고 밝혔다. 송재용 이사장은 축사에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유일한 박사의 다면적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며 유일한 아카이브의 체계적인 구축 계획을 밝혔다. 정병욱 교수는 학술회의 취지에서 “유일한이 한국근현대사에서 통합의 구심점이 될만한 인물이며, 그의 삶과 유산은 미래 한국의 좌표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뒤이어 임광순 연구팀장의 사회로 총 4개의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되었다. 처음으로 나선 김도형 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919년 미주 한인 대표들이 참여한 ‘제1차 한인회의’에서 유일한이 미국식 민주주의를 모델로 한 독립국가 구상을 공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영수 연세대학교 의사학과 연구부교수는 유일한이 세운 유한양행이 제약회사를 넘어 조선인의 건강권을 실질적으로 지원한 민족기업이었다고 분석했고, 윤종문 서강대학교 트랜스내셔널 역사연구소 연구원은 유일한의 미국 유학과 전후 한국 재건 구상 과정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그의 시대 인식과 실천 전략을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나선 정병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태평양전쟁기 유일한이 미 전략첩보국(OSS)과 함께 한반도 침투를 위한 ‘냅코 작전(NAPKO)’에 직접 참여했던 사실을 재조명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정병욱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되었는데, 발표자 외에도 유일한아카이브연구팀 연구진인 김도훈 한국교원대 교수, 주동빈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등이 참여해 유일한의 활동을 당대 독립운동 및 정치, 경제, 의료, 이민사의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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