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결국 칼 빼들었다...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 줄 경질

한국일보
원문보기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결국 칼 빼들었다...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 줄 경질

서울맑음 / -3.9 °
설종진 퓨처스 감독이 1군 감독 대행
새 단장엔 허승필 운영팀장 임명


홍원기(가운데) 키움 감독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홍원기(가운데) 키움 감독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더그아웃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가 시즌 중 자리를 내려놓았다.

키움 구단은 14일 "홍 감독과 고 단장, 김 수석코치에게 보직 해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17일부터 시작하는 삼성과 후반기 첫 경기부터는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 1군 수석코치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하고, 신임 단장에는 허승필 운영팀장을 새로 임명했다.

최악의 시즌에 대한 책임성 경질이다. 키움은 올 시즌 27승 61패 3무 승률 0.307을 기록하며 순위표 맨 아래로 처져있다. 9위 두산(36승49패3무)에 10.5경기차로 뒤져 있어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된 상태다.

이로써 홍 감독은 임기 마지막 해에 중도 낙마하게 됐다. 홍 감독은 2021년 1월 키움의 6번째 사령탑으로 부임해 당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이듬해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바 있다. 이때의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총액 14억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잔여 5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지휘봉을 내려 놓게 됐다. 키움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576경기 266승 298패 12무다.

허승필 신임 단장. 키움 제공

허승필 신임 단장. 키움 제공


고 단장을 대신하게 된 허 신임 단장은 2011년 한화에 입사해 운영팀 국제 업무 경험을 쌓은 후 2016년 키움에 합류했다.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했고, MLB 포스팅 관련 업무와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등 국제 파트 전반을 책임졌다. 2022년부터는 운영팀장으로서 선수단 관리 및 운영 업무를 총괄해 왔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허 신임 단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차기 감독 선임을 포함한 내년 시즌 준비에 즉각 돌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키움은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도 일부 변화를 줬다. 김태완 퓨처스팀 타격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변경하고, 오윤 1군 타격코치가 퓨처스팀 타격코치 겸 감독 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노병오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1군 불펜코치로 올라오고, 정찬헌 1군 불펜코치가 퓨처스팀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