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후보자, 전문연구요원 부실 복무 의혹에 “병무청 승인 받아” : zum 뉴스

박사과정 병행 지적에 “회사·병무청서 승인”
고연봉 비판에는 “3~4인 역할해 인센티브”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전문연구요원 부실 복무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전문연구요원 복무 중 박사 과정에 재학했지만 이는 병무청의 승인을 받은 것이고, 비교적 높은 연봉을 받은 것도 많은 업무량에 따른 보상이었다는 것이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배 후보자는 전문연구요원 복무 기간에 박사 과정에 재학했다”며 “후보자 본인의 스펙을 쌓기 위해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활용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배 후보자는 국내 기업체에서 2003년 9월25일부터 2008년 5월2일까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했다.

이에 대해 배 후보자는 “회사와 병무청에서 (박사 과정) 수학 승인을 받았다”며 “회사에서 요구한 것은 재직하면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파트 타임’으로 박사 과정에 재학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박사 과정을 다녔을 뿐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한 회사에서 받은 연봉(4100만원)도 너무 많다며 “후보자와 해당 회사가 특수 관계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해당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800만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 후보자는 “애초 연봉은 3100만원이었고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아 3~4인분의 일을 했다”며 “이 때문에 당시 회사의 연구소장이 특별 인센티브를 줬다”고 했다. 일을 많이 해 보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여당은 배 후보자를 지원 사격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문연구요원제도 자체가 학업과의 병행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 아니냐”면서 “병무청의 (학업 병행) 승인을 받은 것이 맞냐”고 거듭 물었다. 이에 대해 배 후보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배 후보자는 열심히 산 것뿐”이라고 방어했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 후보자는 향후 인공지능(AI) 생태계에 대한 복안도 밝혔다. 이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AI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배 후보자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부족한 것은 컴퓨팅 인프라”라고 지적했다.

컴퓨팅 인프라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를 개발·운영하기 위한 고성능 부품과 장비를 말한다. 배 후보자는 “컴퓨팅 인프라를 보완한다면 AI 기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전 한때 파행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인사청문회장에 놓인 자신들의 노트북 컴퓨터에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겨냥해 ‘최민희 독재 아웃’이라는 피켓을 붙였고, 이에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는 소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시작됐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