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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부산 맴돈 향고래"떠난 듯"…"질문만 잔뜩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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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부산 맴돈 향고래"떠난 듯"…"질문만 잔뜩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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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산 기장군에 나타난 향고래는 13시간가량을 대변항 주위를 맴돌다 밤사이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4월 전남 광양항에서도 15m짜리 향고래가 6일 만에 떠난 만큼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해경이 계속 순찰 중입니다. 멸종위기종에 깊은 바다에 사는 향고래가 찾아온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멸종위기종인 향고래가 나타난 건 어제 새벽 5시쯤입니다.

몸길이 8m가량 어린 수컷으로 추정됩니다.

등과 꼬리 쪽에 크고 작은 상처가 가득합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 쓸린 상처가 굉장히 많이 있는데, 자연상태에서 먼바다로 가게 되면 곧 아물 수 있는 그런 상처로…]

해경과 어민들은 어선 충돌 등을 우려해 대변항 밖으로 유도했습니다.

막대기를 두드려 항구 밖으로 인도합니다.


움직이지 않자 긴 막대기로 꼬리를 밀기도 합니다.

[가자가자. 어 간다 간다. 더 밀어 봐.]

하지만 향고래는 떠나지 못하고 다시 대변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기 고래 또 보이는 것 같은데… 꼬리 보였지 방금… 신기하다.]

길 안내를 하는 어민에게 장난치듯 물을 끼얹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어이… 하하하. 자, 가자. 가자가자.]


향고래는 어제 오후 6시쯤 대변항 북쪽 카페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13시간 가까이 부산 앞바다를 맴돈 겁니다.

[김병엽/제주대 해양과학대학 교수 : 어린 개체들은 어미가 절대로 함부로 놔두지를 않거든요. 어미가 어디 잘못됐다든지 무리에서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합류할 수도 있고요.]

지난 4월 전남 광양항에 표류했던 길이 15m 향고래는 엿새 만에 떠나기도 했습니다.

깊은 바다에 사는 향고래가 3개월 사이 2번이나 연안에 나타난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이경리/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 : 저희가 확보한 자료라든가 그런 것들이 너무 부족한 상태로 마무리가 되었기 때문에

저희한테는 질문만 잔뜩 남겨진 숙제 같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선 우리나라 인근 바다에 사는 고래 분포 조사를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취재:배승주

영상:김영철

편집:김지훈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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