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강선우 “상처받은 보좌진에 사과”…갑질 의혹엔 ‘오해’

한겨레
원문보기

강선우 “상처받은 보좌진에 사과”…갑질 의혹엔 ‘오해’

서울흐림 / 4.0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 속에서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갑질 의혹의 세부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오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두 집을 오가며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3주 동안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어떤 소회를 느꼈는지’ 묻는 말에 “제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저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답하는 과정에서 보좌진에 대한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더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치킨, 만두 등 음식물 쓰레기를 포함한 쓰레기 분리수거를 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강 후보자는 “여러가지 촬영 관련 물품이나 사무실에서 쓰기 위해 주문한 물품은 택배 상자를 (직접) 뜯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렇게 내려간 적 있다”면서 “전날 먹은 걸 차에서 먹으려고 가져간 적도 있다. 그걸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두고 내린 건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아니었으며, 음식물은 식사였다는 주장이다.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얘기를 하다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강선우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얘기를 하다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갑질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전 보좌진을 법적 조치한다는 내용의 문건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이나 자료가 아니”라며 “실수로 유출된 것”이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법적 조치를 실제 하거나 예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는 또한 “가사도우미가 있다”는 해명 또한 거짓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자녀와 자녀를 돌보는 ‘이모님’을 보호하기 위해 증명이 늦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이모님과 아이가 굉장히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이 불똥이 아이와 이모님께 튈 것이 뻔하다. 그럼 저희 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이모님도 마찬가지”며 “여당 위원님들껜 관련 자료를 회의 직전에 열람시켜드렸다”고 했다. 강 후보자의 자녀를 돌보는 ‘이모님’이 가사 노동도 겸하고 있어, 여가위에서 제출을 요청한 가사도우미 계약 관련 자료 등을 낼 수 없었다는 뜻이다.



강 후보자는 가족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도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 양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강 후보자는 “저희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면서 “원래 광화문에 가족 전체가 거주하다가 21대 총선 이후 저의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하게 됐다. 아이가 여러 번의 전환기가 있었고 격동기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광화문에서 곧바로 강서로 모두 옮기는 게 저희 아이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 저희 배우자 또한 광화문 근처에서 회사를 다닌다”면서 “아이가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조금씩 강서로 적응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저희 아이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며칠 간은 광화문에 있고 며칠 간은 강서에 있다. 아이가 혼자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배우자와 저희 어머니도 그렇다”면서 “(인사청문 자료 제출할 때) 주소를 적어내는 과정에서 실거주 그리고 주민등록상의 주소지 그 두 가지가 다르게 나감으로써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