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공무원 선의로 한 일, 어떠한 경우에도 책임 안 묻겠다"

이 대통령, 14일 5급 신임관리자 특강
"돈이 마귀라 생각하고 조심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에게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일선 공무원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 공직 풍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5급 신임관리자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느 날부터 실패하면 너 왜 그렇게 결정했어 이렇게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다"면서 "이러다 보니 공직자들이 의무 주어진 일 외에 책임질 여지가 있는 일은 절대로 안 하기로 마음먹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이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에 대해서 다른 목적으로 사후적인 책임을 묻는 일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직자의 선택 기준으로 이 대통령은 ▲방향 ▲성실함 ▲테크닉(역량)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긴 공직생활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매 순간 스스로 역량을 키워달라"라며 "내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 실력이 조금씩 늘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직자의 청렴함을 강조하며 "돈이 마귀"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부패한 사람으로 온갖 음해를 당했다"면서도 "정말로 치열하게 제 나름의 삶을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돈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니 마귀다 생각하고 조심하면 여러분의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 시장 당시 집무실에 CCTV를 달았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들이 (나를) 만날 때마다 뭘 부탁을 한다"면서 "업자들 경고용으로 (CCTV를) 온 언론에 소문을 냈더니 다음부터 면담 신청이 확 줄었다. 결국 제가 돈 받았다는 소리는 안 듣고 살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민이 맡긴 권한을 대신 행사하는 공직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실 대통령이든 시장이든 도지사든 본인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국정이든 시정이든 도정이든 모든 일의 성과는 결국은 일선의 공직자들 손에 달려 있다. 여러분의 손에 이 나라 운명이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