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녀 무리, 20대 여성들 감금 후 성매매 강요
지난해 5월, 피해자 여성 A씨 탈출하며 수면 위로
가해자 일당에게 각각 징역 3~10년 선고
20대 여성이 자신의 남편, 내연남들과 함께 20대 여성 두 명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사건이 재조명됐다.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구 감금 성매매 사건을 다뤘다.
경찰이 이 일당을 주시하기 시작한 건 2023년.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녀 무리가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을 사고 있었고, 마침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형사는 이들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동태를 살폈다.
지난해 5월 피해자 A씨가 탈출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지난해 5월, 피해자 여성 A씨 탈출하며 수면 위로
가해자 일당에게 각각 징역 3~10년 선고
피의자 일당의 관계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20대 여성이 자신의 남편, 내연남들과 함께 20대 여성 두 명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사건이 재조명됐다.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구 감금 성매매 사건을 다뤘다.
경찰이 이 일당을 주시하기 시작한 건 2023년.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녀 무리가 함께 거주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주민들의 관심을 사고 있었고, 마침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형사는 이들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동태를 살폈다.
지난해 5월 피해자 A씨가 탈출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피해자 A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당시 28세였던 A씨는 탈출 직후 부모의 집으로 향했다. A씨는 "B씨(20대 여성)의 강요로 혼인신고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A씨의 부모는 혼인 무효 소송을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B씨 일당의 추가 범행 정황이 드러났다. A씨가 탈출을 감행하기 전까지 약 1,000회 이상의 성매매를 강요당했다는 것이다.
B씨 일당은 총 4명으로 20대 여성인 B씨와 20대 남성 3명이다. 이들은 A씨 외에도 아이 엄마인 20대 여성 C씨도 감금한 후 성매매를 강요했다.
지난해 8월 경찰은 감금당해 있는 C씨를 구출했고, B씨와 20대 남성 3명을 모두 체포했다. 20대 남성 3명 중 한 명은 B씨의 남편이었고, 나머지 두 명은 B씨의 내연남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5월 탈출 전까지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옥이었다. 성매매 횟수도 하루 3번 했다고 가정하면 1,000회, 더 많이 한 적도 있다"며 "제가 하인이었고, 감정 표현도 마음대로 못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C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또 다른 피해자인 C씨는 2019년 음식점 점원과 손님으로 B씨를 처음 만났다. C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긴장한 나머지 고기를 태우자, 사과하라면서 때렸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면 집에 안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C씨는 어느 날 B씨로부터 "딸을 하루만 빌려주면 돈을 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C씨는 B씨의 황당한 부탁에 대해 B씨가 무서워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C씨가 6개월 만에 겨우 아이를 데려오자, B씨는 "당장 애를 안 데려오면 네가 아이를 유기했다고 신고하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자녀 문제로 B씨와 다시 얽히며 1년 넘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약 2,000회 이상의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심지어는 자신의 남편도 B씨의 협박과 폭행에 동참했다. C씨의 남편과 B씨는 불륜 관계였다.
B씨와 B씨의 남편, 그리고 내연남들은 피해자들이 성매매 장소로 이동할 때 운전기사를 하거나, 성매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했다. 또한 이들은 피해자들의 성매매 대금을 1억 넘게 빼앗았고, 더불어 B씨는 피해자들의 가족들에게서 거짓말로 수억 원을 갈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 생활 36년 동안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다.
가해자 B씨의 어머니.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
재판부는 1심에서 B씨에게 징역 10년, 남편은 징역 5년, C씨의 남편이자 B씨의 내연남은 징역 7년, B씨의 내연남은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남성들은 "B씨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B씨의 모친은 "살인해도 그 정도는 안 받는다. 초범인데 10년은 너무 과하다"고 주장해 공분을 샀다.
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