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아냐…아이 적응 위해 양쪽 오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구진욱 이비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자신의 가족이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서울 강서구가 아닌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의혹을 두고 "발달 장애를 가진 자녀를 돌보면서 처한 상황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저희 가족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은 원래 광화문에 거주했었지만, 지난 21대 총선 이후 저의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하게 됐다"며 "다만, 아이는 (그 과정에서) 여러 번의 전환기를 겪으며 격동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바로 모두가 강서구로 옮기는 것은 저희 아이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며 "그래서 아이가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고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조금씩 강서구에서의 적응을 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라고 했다.
강 후보자는 "저희 아이는 일주일 중 며칠은 광화문, 며칠은 강서구에 머물렀고, 아이가 이동할 때 배우자와 어머니도 함께 오갔다"며 "주민등록상 거주지는 강서구지만, 실거주지는 양쪽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해명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일각의 '투표권 확보'를 위한 위장전입 지적에 대해선 "저는 광화문에 거의 가지 않는다"며 "주소 기입 과정에서 실거주와 주민등록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언론 검증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이 주민등록상 서울 강서구 화곡동 A아파트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편과 딸은 종로구 B아파트에, 모친은 C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으며, A아파트에는 강 후보자만 거주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편과 딸은 2022년 6월 A아파트로 전입신고한 날 동시에 B아파트 임차 계약을 체결했으며, 모친은 22대 총선 한 달 전인 2024년 3월 A아파트에 전입신고해 야권은 이를 '투표권 확보용 위장전입'으로 의심하고 있다. 선관위는 특정 선거구 투표 목적의 전입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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