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관광 자원화·어업 환경 보전 등 후속 사업 추진
어민 고령화·전통기법 유지 등 기존 문제점 해결 박차
14일 장충남 남해군수가 군청 대회의실에서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지족죽방렴 어업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2025.07.14/뉴스1 강미영기자 |
(남해=뉴스1) 강미영 기자 = 장충남 남해군수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지족죽방렴 어업에 관해 "남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장 군수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죽방렴 어업을 보존·전승하기 위한 향후 사업계획을 밝혔다.
15세기부터 시작된 지족죽방렴은 조수간만의 차와 해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유인·포획하는 고정식 원시 어업으로 대나무 등 자연 소재 어구를 사용하고 그물이나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다.
군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계기로 죽방렴 보존·유지를 위한 정부 지원을 확보해 어민 고령화와 전통기법 유지, 기후위기로 인한 어업환경 변화 등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먼저 500년간 이어진 전통 어로 방식인 죽방렴 운영 전 과정을 기록하고 아카이빙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 어업인 육성 프로그램과 학교 연계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족죽방렴.(남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죽방렴을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조류 체험과 고기잡이 체험 등 친환경 생태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죽방렴 홍보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지족구거리의 젊은 감성을 적극 활용하고 인근 독일마을과 연계한 '세계유산 탐방 코스'를 개발한다.
그동안 전통 어업 방식에 대한 홍보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죽방렴을 통해 포획하는 멸치 등 수산자원을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죽방렴을 프리미엄 브랜드로 격상시키기 위한 지리적 표시제(GI)와 가공품 및 기념품 개발 사업도 추진한다.
또 국제유산 교류 프로그램 운영으로 일본, 이탈리아 등 유사한 어업유산 지역과 상호 협력 사업을 할 예정이다.
죽방렴이 이뤄지는 지족해협은 어업환경 보전 사업을 펼쳐 청정 해역의 표본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적정 어획량 유지와 어장 회복 등 친환경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국가유산청과 해양수산부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관련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 군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역사·문화적 자산을 계승·발전시켜 군민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에게 의미 있는 휴식을 선사하겠다"면서 "죽방렴이 박제된 전통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유산으로 오랫동안 계승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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