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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쏠림…이사회가 균형 잡아야”

헤럴드경제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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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출 쏠림…이사회가 균형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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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8개 은행 이사회 의장 간담
“CEO 경영승계 등 변화·개선 필요”


금융감독원이 은행 이사회 의장단을 불러 최근 은행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은 우리 경제의 균질한 성장을 저해시킨다고 지적하며 이사회가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경영전략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병칠(사진)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주재로 18개 국내은행 이사회 의장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023년 정례화된 금감원과 은행 이사회 간 간담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먼저 김 부원장은 국내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담보자산 중심의 대출 비중이나 부동산 부문의 자금 쏠림이 심화하고 있고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이자 이익 확대에 기인하고 있는 점은 은행 수익구조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또 다른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곳에 자금을 중개하는 은행 본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은행이 실물경제와 함께 호흡하며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축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에서도 전략 방향을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한 포용적 금융환경 조성에도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책무구조도 운영과 지배구조 선진화도 강조했다. 김 부원장은 “조직의 지배구조는 한 번의 정비로 끝나는 과제가 아니며 디지털 전환, 국제규범 강화 등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대내외 여건에 따라 계속해 진화하고 보완돼야 한다”며 “이사회의 역할과 기능 보장을 통해 실질적인 논의와 견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지속해 가는 과정에 앞으로도 더욱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이사회의 집합적 정합성과 독립성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지목하며 변화와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례적인 소통을 통해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교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