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인질 참수 장면 패러디…선 넘은 아프간 홍보 영상 뭇매

뉴시스 김윤혁 인턴
원문보기

인질 참수 장면 패러디…선 넘은 아프간 홍보 영상 뭇매

서울흐림 / 2.7 °
[서울=뉴시스] 한 아프가니스탄 인플루언서가 인질 참수 영상을 연상시키는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요사프 아류비 인스타그램 캡처) 2025.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아프가니스탄 인플루언서가 인질 참수 영상을 연상시키는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요사프 아류비 인스타그램 캡처) 2025.07.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한 아프가니스탄 인플루언서가 인질 참수 영상을 연상시키는 아프간 관광 홍보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라자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여행사를 운영 중인 요사프 아류비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50초 분량의 아프가니스탄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무장한 아프간 남성 5명이 얼굴에 검은 봉지를 쓴 채 무릎을 꿇고 있는 3명의 인물 뒤에 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한 남성이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하나 있다"라고 말하며 앞에 앉은 인물의 봉지를 벗기자, 환하게 웃는 백인 남성이 등장해 "아프가니스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친다.

이후 영상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거나 아프간 전통 의상을 입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등 관광 장면으로 이어진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이를 두고 "기괴하다"며 "2002년 탈레반이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대니얼 펄을 처형한 참수 장면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펄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 관련 취재 중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알카에다 연계 조직에 납치돼 참혹하게 살해됐다.


해당 영상은 탈레반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안전하고 환영받는 국가로 묘사하려는 시도"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탈레반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는 물론 서양 인플루언서나 블로거 등을 초청해 아프간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류비는 영상 제작 이유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조롱하고자 한 것"이라며 "(영상 속 장면이) 실제 관광객들이 즐기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가니스탄을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모험이긴 하지만, 배낭여행이나 수영 등을 하며 아프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아프간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손님들의 위치를 항상 공유함으로써 안전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외교부는 아프가니스탄을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 허가 없는 방문 및 체류시 여권법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yh@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