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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장관 최 휘영 카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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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장관 최 휘영 카드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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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모인의 게임의 법칙] 이 재명 정부의 내각 인선 작업이 무려 1백 여일만에 마무리됐다. 가장 늦게 인선이 이루어진 것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부 등 2개 장관 자리였다. 특히 문화 장관직은 이 대통령의 문화산업 입국 의지를 표방하며 운을 띄우면서, 과연 누가 이 재명 정부의 초대 문화부 장관이 될 것인가를 놓고 민관계 안팎의 하마평이 뜨거웠다.

결국 그 자리는 최 휘영 전 NHN 대표(현 놀 유니버스 대표)에게 돌아갔다. 용산 대통령실은 또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 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함으로써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모두 완료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국회로 공이 넘어가 청문회 절차를 밟긴 하겠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는 한 장관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사는 만사라 했던가. 초미의 관심을 받아온 문화부장관 후보자에 최 휘영 전 NHN 대표를 지명하자, 사실 여부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치기도 했다. 그만큼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인사였기 때문이다. 그를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 하다. 정보기술(IT)업계와 게임업계 그리고 언론계 일각에서나 그의 이름을 기억할 듯 하지만, 그 조차도 가물가물 하다는 이들이 더 많다. 정치권과 문화계엔 더 문외한으로 비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의 경우 그의 일련의 행보가 정치권과 거리를 둬 온 데다 사실상의 연줄조차 없다. 문화계 역시 다르지 않다. 그의 이력을 본 이들은 겨우 '야 놀자' 정도의 앱만을 기억해 낼 정도이다.

그 때문인지 야권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국민의 힘 안철수 의원 같은 이는 이 대통령과 최 장관 지명자의 지역 연고를 두고 보은 인사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며 최 장관 지명자에 대한 발탁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이는 성남 FC 후원을 둘러싼 논란을 빗댄 것으로 보여지는 데, 정치권에선 다소 앞서간 해석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마치 이 대통령과 NHN(현 네이버)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처럼 이번 조각에 NHN 출신들이 꽤나 된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는 전 네이버 대표이사 출신인 한 성숙 중소 벤처부 장관 후보자와 하 정우 AI 미래기획수석을 두고 하는 말인 듯 한데, 이 역시 짜 맞추기 공세라는 지적이 더 많은 듯 하다.

어찌됐든 최 휘영 장관 후보자 지명은 의외이자 파격적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하겠다. 역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출신가운데 기업인 출신은 최 장관 후보자가 최초이다. 또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인물 역시 아니다. 주로 정관계 인물 아니면 학계 출신이 장관직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순전히 용산 대통령실에서 밝힌 이력으로 밖에 그를 이해할 수 없겠다.

사실, 그는 과거 네이버에서 오랜 기간 대표이사직을 맡아 했다. 여행 플랫폼 창업 등 일련의 그의 후반기 이력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기 이르겠지만, 전반기 이력에 해당하는 네이버 대표직에 있었던 그의 경영 활동은 기자 출신(YTN 기자 출신이다)답지 않게 매우 조화로웠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자 평가라는 생각이다.

그 당시 네이버는 말 그대로 격동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던 때였다. 김 범수 대표(현 카카오 이사회 의장)가 퇴임하고 김 정호 대표(NHN 한게임 부문 대표)가 국회 수모 논란 끝에 전격 퇴진하는 등 어수선한 시기였다. 이같은 사내 분위기를 바꿔 놓은 것이 다름아닌 최 장관 후보자란 것이다. 그는 네이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등 탄력적인 인사 배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곳엔 늘 그가 달려갔다고 한다. 이른바 종적 가치보다는 횡적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인정하는 스타일이 그라는 것이다.


이 재명 대통령의 문화산업 기치는 백범 김 구 선생의 문화 강국론에 이어 김 대중 대통령의 문화 산업 육성론과 맥을 같이 한다.

더욱이 DJ의 경우 게임산업론을 강조하며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당시 청와대 정책수석이었던 김 한길 전 의원은 이렇게 회고했다. "대통령께서 시간만 주어지면 이것 저 것을 물어보시는 데 그 아이템(게임)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매일같이 청와대 정문에 나가 그 신문을 먼저 기다리곤 했는데 그 신문이 IT 전문지인 전자신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와 비슷한 얘기는 그 당시 문화 장관이었던 박 지원 의원( 더불어민주당)도 전해줬다. 그는 "청와대만 올라가면 여러 가지 일을 물으시는데, 꼭 빼놓지 않고 하시는 얘기가 문화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게임 산업화를 통한 벤처 육성이었다"면서 그래서 자신은 한번도 게임 주관 행사에 빠져 본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대통령이 챙기면 측근과 수석들이 딴 짓을 못하고, 장관들이, 공무원들이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문화산업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IQ EQ에 이어 CQ (문화 지수)라고 할만큼 그 중요성을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특히 'K' 대문자를 앞세운 각종 콘텐츠는 세계인들의 주목거리이자 핵심코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통령의 최 문화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지명도가 있는 인물도 아니고, 정가에 알려진 인사도 아니며, 대선에서 일정부문 역할조차 하지않아 상응하는 자리를 내줘야 할 이유도 없는 인사를 왜 굳이 발탁했을까. 순전히 일 때문이라고 한다면 너무 박한 인사 평이라고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렇게 보여지는 건 이 대통령의 문화장관에 대한 기대와 때아닌 호평 때문이다. 예컨대 문화장관은 이 정도의 인물쯤은 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식의 물음과 답변이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이다.

필자의 가벼운 생각은 이렇다. 혹, 대통령이 직할대를 꾸린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이른바 친정체제를 이끌어서 뭔가 한건을 크게 해 보겠다는 속셈으로 말이다. 솔직히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이해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번 문화부장관 후보자의 이례적인 지명은 여전히 의문부호로 남을 것이란 점이다. 왜 이 시점에서 최 휘영 카드였을까.

그의 역량 가운데 하나인 CQ 조율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의 행보를 지켜보고자 한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 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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