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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11시32분쯤 강릉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대관령휴게소에서 SUV 차량이 휴게소 내 식당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시민 1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사진= 뉴스1 |
70대 이상 고령운전자의 신차 구매 횟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령운전자가 전체 운전자에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안전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70대 이상 운전자의 신차등록 대수는 43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8%가량 급증했다.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신차등록은 전체 연령별 신차등록 대수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택시 등 개인 영업용 포함한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70대 이상 운전자의 신차등록 대수도 2만62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전체 신차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70대 고령 운전자의 신차등록 대수가 연간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3.4%(4만1884대)였던 70대 이상 고령운전자 신차 등록 비중은 2021년 3.8%(4만155대), 2022년 4%(3만9144대), 2023년 4.3%(4만6441대), 2024년 4.9%(4만9078대) 등 늘고 있다.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 운행차량 수도 2020년 132만8134대, 2021년 142만1462대, 2022년 155만1226대, 2023년 145만1862대 등 해마다 증가세다. 전체 운행 차량 내 70대 이상 운전자 비중도 2020년 7.3%에서 지난해 8.3%로 1%P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70대 이상 운전자의 운행차량 수는 161만66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급증했다.
인구 고령화로 자연스레 고령 운전자 수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안전 대책의 필요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생물학적인 한계에 의해 인지 능력이 저하돼 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커져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역시 4만236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량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일에도 대관령 휴게소에서 80대가 몰던 차량이 식당가로 돌진해 16명이 다치는 등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날 부산에선 70대 운전자가 6살 아이를 숨지게 하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에 정부에서 운전면허 반납, 적성검사 기간 단축(5년→3년), 치매 검사 등 제도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선 일본에서 시행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적용', 전문가 양성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고령 운전자가 급증하고 있기에 관련 규제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들의 생계를 막아선 안 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며 "국내에 고령자들에 대한 전문 인력이 상당히 부족한 만큼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심도 있는 전문가 양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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