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매체 'aksam'은 13일(한국시간) "김민재가 선수 생활의 새로운 장을 연다. 페네르바흐체에서 명성을 얻은 뒤 나폴리를 거쳐 올여름 뮌헨을 떠나는 이 한국인 수비수는 차기 시즌부터 친정팀 최대 라이벌 갈라타사라이 소속으로 쉬페르리그에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프로 데뷔 초기 전북 현대와 베이징 궈안에서 빼어난 기량을 자랑한 김민재는 2021년 8월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페네르바흐체가 FC 포르투, 유벤투스, 사수올로 칼초 등과 경쟁 끝에 이적료 400만 유로(약 64억 원)에 김민재를 품에 안았다.
계약 기간은 4년이었지만 이 기간을 다 채울 순 없었다. 기량이 이미 쉬페르리그 수준이 아니었다. 공식전 40경기에 나서 소속팀 리그 2위 등극에 공헌했는데 경기력이 원체 빼어났다.
시즌 종료 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와 옵타, 비인스포츠, The Analyst 등이 선정하는 쉬페르리그 올해의 팀을 싹쓸이했다. 패스 성공률과 지상·공중볼 경합 성공률 등에서 리그 평균을 5~8%포인트 웃도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빅클럽 스카우트진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유럽 입성 뒤 승승장구하던 커리어는 뮌헨에서 처음 방지턱을 맞고 고전 중이다. 올여름 김민재는 방출 유력 후보다. 2시즌간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에도 줄부상에 신음하던 수비진 공백을 충실히 메워왔지만 막스 에베를 단장을 위시로 한 수뇌부는 '영입 당시 기대치엔 모자라다'며 직접적으로 김민재 경기력을 비판했고 독일 언론 역시 실책성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매서운 지적을 가했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문에서 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됐다"며 부진한 내용이 유독 부각되는 빅클럽 선수로서의 부담감을 선명히 토로할 만큼 지난 2년간 그를 둘러싼 환경이 만만치 않았다.
aksam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갈라타사라이는 김민재를 영입해 후방 강화를 도모한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 보도에 따르면 완전 이적을 원하는 뮌헨은 한국인 센터백 이적료로 3500만 유로(약 564억 원)를 고수 중이지만 갈라타사라이는 1년 임대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고 적었다.
"친정팀 페네르바흐체 또한 여전히 김민재 복귀를 타진하고 있지만 그들의 최대 라이벌인 이스탄불 연고 클럽이 (김민재 차기 행선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2골 1도움을 쌓은 센터백을 영입해 자국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병행을 꾀하는 것"이라며 영입전에서 갈라타사라이가 승세를 거머쥐고 있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7500만 유로(약 120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오시멘 완전 이적을 추진 중이다. 오시멘이 사우디아라비아행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개인 합의만 완료되면 다음 시즌에도 동행을 이어 갈 확률이 유력하다. 김민재로선 1년 간의 쉬페르리그 경험과 더불어 팀 스쿼드 구성 또한 수월한 적응이 전망되는 환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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