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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전원 복귀” 의료 정상화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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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전원 복귀” 의료 정상화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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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링’ 위기감 커지자 결단
새 정부 출범 후 ‘해빙’ 영향도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 돌파구
교육당국·대학 추가 조치 필요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수업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정부의 잇단 유화 조치에도 꿈적하지 않던 의대생들이 자진 복귀를 선언하면서 1년5개월 동안 지속된 의·정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의대생들이 실제로 복귀하려면 학사 유연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2일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대 교육과 의료체계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대한의사협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교육위원회와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선우 의대협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로 저희가 학교를 떠난 지 509일이 됐다”며 “의대 학생들이 학생 본분으로 겸허하고 성실히 학업에 매진해 의료현장에서 국민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국회에 부탁드린다. 교육과 수련현장의 개선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투명한 협의체를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13일 의료계와 의대생 등에 대한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생 단체가 복귀를 선언한 것은 복귀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났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의료계 간에 조성된 해빙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더 이상 버티면 24·25학번과 내년에 입학할 26학번 등 3개 학년이 동시에 수업을 받는 ‘트리플링’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컸다. 세 학년이 겹치면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울뿐더러 경쟁도 더 치열해진다. 늦어도 7월 중순 이전에 복귀를 발표해야 여름 계절학기나 2학기 주말 수업 등을 활용해 1학기 과정을 소화하고 24학번과 25학번이 정상적으로 학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

박주민 국회 복지위원장은 의대생과의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과 정부에 “학사 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송이·이혜인·김원진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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