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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첫 여성 병무청장 홍소영 발탁…법제처장은 '대장동 변호인'

중앙일보 오현석.이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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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첫 여성 병무청장 홍소영 발탁…법제처장은 '대장동 변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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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차관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차관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55년 역사의 병무청에 첫 여성 청장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신임 병무청장으로 홍소영 대전충남지방병무청장을 임명하는 등 12명의 차관급 공직자 인선을 단행했다.

홍 청장은 1970년 병무청 설립 이래 첫 여성 청장이자, 2005년에 임명된 윤규혁 전 병무청장 이후 20년 만의 내부 발탁이다. 군 안팎에선 군 장성 출신이 주로 맡아온 청장 자리에 내부 인선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란 평가가 나온다. 홍 청장 역시 주변에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홍소영 신임 병무청장. 대통령실 제공.

홍소영 신임 병무청장. 대통령실 제공.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인선 결과를 발표한 뒤 “(홍 청장은) 세심한 배려와 공정한 병무 행정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병역 문화를 만들어 갈 적임자로 기대된다”며 “병무청 안에서 다양한 보직을 거쳤고, 현장 중심 소통 능력으로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것도 인사의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신임 법제처장에는 판사 출신 조원철 변호사(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강 대변인은 “26년간 법관과 변호사 실무 경험 바탕으로 신뢰성과 전문성 두루 갖춘 법조인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처장이 이 대통령의 위례·대장동·백현동 사건 변호인 출신이란 점은 야당의 비판 대상이 됐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해충돌 논란은 물론 보은 인사”라며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변호하던 변호사가 가치 중립적으로 움직여야 할 정부의 법률팀장 역할을 맡겠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평가했다.

조원철 신임 법제처장. 대통령실 제공.

조원철 신임 법제처장. 대통령실 제공.


현재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엔 이미 이태형 민정비서관(대장동),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선거법), 이장형 법무비서관(대북송금) 등 이 대통령 형사 사건의 변호인 출신들이 근무 중이다. 김희수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역시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감사관을 지낸 뒤 대북송금 사건 변호를 맡았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 사건 변호인 잇따라 기용된다는 지적엔 “새 정부 공약들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적극적인 법률 해석을 통해서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잘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각 부처 차관은 대체로 내부 발탁이 이뤄졌다. 교육부 차관에는 최은옥 전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엔 구혁채 기획조정실장, 보훈부 차관엔 강윤진 보훈단체협력관, 국토교통부 2차관엔 강희업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엔 노용석 중소기업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관세청장엔 이명구 차장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엔 강주엽 차장을 승진 발탁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심의·조정하는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엔 입자물리학 권위자인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 국가유산청장에는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공동대표였던 허민 전남대 교수, 질병관리청장에는 임승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원 설립추진단장을 임명했다.

오현석·이근평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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