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이후 최대 격차 ‘7.7배’
지방 전셋값 30주 연속 하락세
수도권-지방 전셋값·매매가격 양극화 심화
지방 전셋값 30주 연속 하락세
수도권-지방 전셋값·매매가격 양극화 심화
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전세·매매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
주택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전셋값도 2년 반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오름세를 보이지만, 지방은 미분양 주택이 쌓여 전셋값이 하락하는 추세다.
7월 1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평균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7.7이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수치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6월 기준 전국 5분위 평균가격은 6억7849만원, 1분위는 8869만원이었다.
평균 전셋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5분위는 12억3817만원, 1분위는 2억8084만원이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은 5분위 3억2983만원, 1분위 5301만원으로 차이가 명확했다.
서울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이나 대단지, 학군지 등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있어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1%p 오른 0.08%였다. 수도권 전체 전셋값 상승률도 0.03%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0.01%)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 이후 30주째 전세가격 상승 전환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지방은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주택 수요가 낮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7월 첫째 주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102.0이었다. 반면 지방은 95.2로 나타났다. 수급지수는 기준인 100보다 낮으면 집을 구하는 사람보다 공급이 더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100보다 높으면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더 높은 환경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는 투기적 수요가 아니라 구매력 등 지역경제와 흐름을 같이한다”라며 “서울과 지방 간 소득 양극화가 심하고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지 않아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전세 양극화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전셋값과 함께 매매가격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KB부동산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6월 기준 11.9로 나타났다. 2023년 6월 이후 계속 상승해 지역 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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