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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그록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극단적 사용자 의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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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그록 발언 논란에 공식 사과..."극단적 사용자 의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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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xAI가 챗봇 '그록'이 최근 X(트위터)에서 히틀러를 찬양하고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일삼은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번 발언도 기술적인 오류 때문에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 비판에 이어 내부 반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xAI는 12일(현지시간) X를 통해 "많은 이들이 경험한 끔찍한 행동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최근 그록의 반유대주의 발언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록은 최근 히틀러를 칭찬하고 유대인 경영인을 겨냥한 음모론적 표현, '메카히틀러(MechaHitler)'라는 자기 지칭 등 극단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일부 게시물은 삭제됐으며, 챗봇은 일시적으로 오프라인 조치됐다.

xAI는 이번 사태가 그록을 구동하는 파운데이션 모델과는 관계가 없으며, "면밀한 조사 결과, 근본 원인은 이전 코드 경로의 업데이트였다"라고 밝혔다. 즉, 그록이 X 등에서 사용자 게시물을 인용할 때 극단적인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일론 머스크 CEO가 지난 4일 그록의 성능이 향상됐다고 밝힌 직후부터 발생했다.

xAI는 당시 16시간 동안 업데이트를 활성화했는데, 이 기간에 문제가 된 코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더 이상 악용되지 않도록 코드를 제거하고 전체 시스템을 재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록에 "있는 사실 그대로 말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와 같은 시스템 프롬프트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설명은 머스크 CEO가 며칠 전 "그록은 사용자의 요구에 너무 순응적이고, 쉽게 조종당한다"라고 주장한 것과 일치한다.

Specifically, the change triggered an unintended action that appended the following instructions:

"""
- If there is some news, backstory, or world event that is related to the X post, you must mention it
- Avoid stating the obvious or simple reactions.

- You are maximally based…

— Grok (@grok) July 12, 2025

하지만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xAI의 해명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역사학자인 앵거스 존스턴은 "그록의 대표적인 반유대주의 사례 중 하나는 이전에 사람들의 편견이 담긴 게시물이 없음에도 먼저 시작한 것으로, 거꾸로 사용자가 이에 반발해도 소용이 없었다"라며 "머스크와 xAI의 해명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xAI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슬랙 메시지에 따르면, 일부 xAI 직원은 "그록의 혐오 발언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고, 한 직원은 이에 항의해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직원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술 초기 단계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xAI는 이 문제가 커지자 지난 9일 서둘러 '그록 4'를 공개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거꾸로 그록 4가 이 문제에 가려지는 모양새다. 며칠 새 그록 4 성능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록은 최근 몇달 새 '백인 대학살' 언급 문제나 홀로코스트 희생자 수 의문 제기, 머스크 CEO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검열 등 문제를 잇달아 일으켰기 때문이다.

결국, 머스크 CEO의 지시에 따라 챗봇의 정치적인 성향이 극단화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그때마다 xAI는 "비인가 코드 변경"이나 "일부 직원의 일탈" 탓으로 돌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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