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 14%·한우 6.5% 급등…가을까지 가격 오를 듯
외식물가·여행물가에 이어 휴가철 서민경제 '삼중고'
외식물가·여행물가에 이어 휴가철 서민경제 '삼중고'
올여름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농축산물을 강타했다.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춧값은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개에 2만9천115원으로 3만원에 근접했다. 사진은 1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수박을 구입하는 모습. |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광어와 우럭 도매 가격은 각각 ㎏당 1만9300원, 1만6125원으로 전년 대비 14.0%, 41.8% 올랐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진입하는 이번 달에도 수온 상승으로 가격 전망은 좋지 않다. 이달 광어와 우럭 도매 가격은 지난해 대비 15%와 17.0% 오른 ㎏당 1만9000원, 1만5500원으로 전망된다.
축산물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1등급·등심) 소매 가격은 ㎏당 9361원으로 1년 새 6.5% 뛰었다. 닭고기 소매 가격도 지난해보다 5.2% 상승한 ㎏당 6160원을 기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복날 성수기 여파로 육계 가격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계란도 한 판당 7000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지난해보다 7%가량 높은 상황이다.
폭염이 찾아오면서 채소값도 급등하고 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1포기)와 상추(100g)는 각각 4309원과 1217원으로 한달 사이 24.6%와 33.3% 뛰었다. 한달 새 △열무 54.9% △오이 11.3% △깻잎 8.9% 모두 오름세다. 여름철 대표 과채류도 비싸다. 수박은 1개당 2만9115원으로 전년보다 36.5% 올랐고 복숭아도 10개에 2만3097원으로 전년보다 10.3% 올랐다. 참외 가격도 10개 1만6168원으로 1년 새 15.1% 뛰었다.
올해 장마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무더위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폭염 피해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전국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각각 2.0일, 0.8일로 모두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주 지역에 따라 호우 예보가 있지만, 강우량이 평년을 크게 밑도는 등 더위를 식히기는 부족할 전망이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가을까지 더위가 지속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사과 등 가을에 수확하는 과일의 생육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식 물가와 여행 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폭염으로 먹거리 물가까지 뛰면서 휴가철 서민 경제는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2.2%)을 크게 웃돌았다. 여기에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콘도 이용료도 1년 새 14.5% 상승하며 휴가철 서민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