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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결렬 직전’···배급소에서는 총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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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결렬 직전’···배급소에서는 총성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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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 두고 견해차
인도적 지원 배분 방식 관련한 이견도
12일 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 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진 어린이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군 철수 범위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BBC는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결렬 직전에 있다는 팔레스타인 관리의 발언을 전했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양측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여러 문제로 심각하게 분열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계자도 “하마스가 카타르의 제안을 거부하고 타협하지 않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 대표들은 지난 6일부터 도하에서 8차례 회담을 진행해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장 큰 견해차를 보이는 쟁점은 이스라엘군의 철수 범위다. 이스라엘 측은 남부 라파 등 가자지구의 40%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철군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하마스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팔레스타인 소식통은 “이는 실제 철수가 아니라 이스라엘군의 재배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를 주장해왔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라파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고, 사실상 수용 시설인 ‘인도주의 도시’를 건설해 팔레스타인 주민 210만명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국제법을 위반하는 강제수용소 구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라파에 병력 주둔을 고집하는 이유도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도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를 통해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하마스는 유엔과 국제 구호 단체 등을 통한 분배를 주장하고 있다. 유엔은 5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식량을 구하려던 이들 80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GHF 배급 시설 근처에서 숨졌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0일 휴전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미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미국을 떠나기 전 “며칠 안에 합의를 완료하길 바란다”고 말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유일한 이유는 인질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고, 하마스는 그 반대의 결과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중재국들은 관련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오는 13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 참석한 뒤, 가자지구 휴전 관련 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11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이 중 34명은 GHF 배급 시설에서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중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 올 때와 마찬가지 ‘빈 손’···‘가자지구 전쟁 휴전’ 없이 미국 떠나는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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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은 기자 sieun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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