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서울·부산보다 비싸···“서민 부담 가중”
수소충전을 하는 전주 시내버스. 경향신문 자료사진 |
전북도가 8월부터 시내버스와 농어촌버스 요금을 일괄 200원 인상한다. 2021년 이후 4년 만의 조정이다.
전북도는 13일 “8월 1일부터 도내 14개 시·군의 시내·농어촌버스 요금을 2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각 자치단체에 통보했다”며 “각 시·군은 의견 수렴과 조정을 거쳐 확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인상 후 요금은 △전주·완주 1700원 △익산·군산·정읍·김제 1800원 △남원 1750원 △농어촌 지역 1800원이다. 평균 인상률은 11~13% 수준이다.
문제는 인상 폭보다 절대 요금 수준이다. 서울(1500원), 대전·울산(1500원), 인천(1470원), 부산(1550원) 등 주요 광역시에 비해 전주는 요금이 더 비싸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천안(1600원), 김해(1450원), 포항(1200원)과 비교해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다만 정읍·김제·남원은 ‘1000원 단일요금제’를 유지해 실사용자 부담은 없으며, 인상분은 지자체가 보전한다. 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부안 등 농어촌 지역도 16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르지만, 해당 군이 차액을 부담하는 구조다.
전북도는 “다른 시·도는 최근 1~3차례 요금을 인상했지만, 전북은 4년간 동결해 왔다”며 “운송원가와 인건비 상승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은 지난해 10월 400원, 인천·대전·울산도 300원 안팎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시민 반응은 냉담하다. 요금은 오르는데, 서비스는 그대로라는 불만이 적지 않다. 노선 확대나 정시성 확보·운행정보 고도화 등 체감 가능한 개선은 더디고, ‘요금 먼저, 개선은 나중’이라는 행정 관행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강성희 전 국회의원은 “버스 요금은 서민 생활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라며 “이번 인상은 시민 공론화 과정 없이 행정적으로 일방 통보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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