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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아래 흐르는 땀…폭염에 노출된 산업현장

연합뉴스TV 김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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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아래 흐르는 땀…폭염에 노출된 산업현장

서울 / 0.8 °
[앵커]

이런 무더위에 현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도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터에서 온종일 뜨거운 햇볕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요.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만큼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준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월 들어 가장 무더웠던 날.

배달 노동자 김정훈 씨는 어김없이 오토바이에 오릅니다.

35도를 넘나드는 푹푹 찌는 날씨지만 배달 주문은 여느 때처럼 밀려듭니다.


<김정훈/배달 기사> "도로 위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아스팔트에서 지열이 상당한 것 같고, 특히 정차해 있을 때 차와 차 사이에 갇히잖아요. 그때는 40~50도 되는 느낌입니다. 더워서 힘들죠."

아스팔트를 달리고 계단을 수없이 뛰어오르다 보면 금세 무거운 헬멧 사이로 땀이 흐릅니다.

이렇게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에도 배달 노동자들은 일을 해야 합니다. 도로의 열기에 땀이 비 오듯 흐르지만, 마땅히 쉴 공간조차 없습니다.


<김정훈/배달 기사> "잠깐 쉴 수 있는 쉼터가 별로 없어서…구별로 쉼터가 하나씩은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잠깐 쉬겠다고 어디까지 이동할 순 없으니까요."

폭염을 고스란히 견뎌야 하는 건 배달 노동자들뿐만이 아닙니다.

건설 현장의 작업자들은 무더위 속 안전모와 신발, 작업복까지 갖춰 입은 채 현장에 나서야 하고 조선업과 철강업 노동자들도 장시간 고온에 노출됩니다.

얼마 전 공사장의 외국인 하청노동자가 쓰러져 숨지는 일이 있었는데 당국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혹서기 여름휴가 기간을 운영하고 빙과를 제공하는 등 안전사고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보다 실효적인 지원책이 요구됩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야외 폭염 상태에서는 작업을 안 하는 게 가장 좋죠. 안전한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게…현재 상태가 온열 상태인지도 잘 모르는 경향이 상당히 많아요. 그에 대한 교육도 좀 필요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맞는 유연한 지원은 물론, 작은 규모의 사업체에는 폭염예방 설비와 비용 보전 등 현실적인 지원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김준하입니다.

[영상취재 박태범 김봉근]

[영상편집 이다인]

#근로자 #온열질환 #산업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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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jju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