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고 항구로 들어온 듯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향고래 한 마리가 갇혀 해경 등이 구조에 나섰다.
13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분쯤 기장군 연화리 앞바다에서 고래가 바위에 걸린 것 같다는 낚시객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울산해경 기장파출소는 고래가 외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해 상황을 종료했으나 오전 7시쯤 계속 대변항 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대변항에 고래가 있다는 관광객의 추가 신고가 들어왔다"며 "재확인한 결과 항내에 갇힌 길이 7m 크기 향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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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부산 기장군 연화리 대변항에서 발견된 향고래. 울산해양경찰서 제공 |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향고래 한 마리가 갇혀 해경 등이 구조에 나섰다.
13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분쯤 기장군 연화리 앞바다에서 고래가 바위에 걸린 것 같다는 낚시객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울산해경 기장파출소는 고래가 외해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해 상황을 종료했으나 오전 7시쯤 계속 대변항 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대변항에 고래가 있다는 관광객의 추가 신고가 들어왔다"며 "재확인한 결과 항내에 갇힌 길이 7m 크기 향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구조정을 배치하고 어선들에 주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고래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안내 중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들도 현장에 도착해 고래가 먼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생태적‧물리적 이상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머리가 매우 커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며,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 심해까지 잠수할 수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96년 향고래를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우리 정부는 2007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
부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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