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7월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주먹을 흔들며 "싸우자"고 외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대선 유세 도중 당했던 피격 사건 1년을 하루 앞두고 "그 사건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총격이 발생한 뒤) 운 좋게 신속하게 몸을 숙였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시 경호원들에게는 힘든 날이었다"며 "일어나선 안 될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경호국 스나이퍼가 한발의 원거리 사격으로 범인을 사살하지 못했더라면 상황이 훨씬 나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13일 대선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던 중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가 쏜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고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치켜올리고 "파이트(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라고 외치는 장면은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이틀 후 공화당 대선후보를 공식 추대하는 전당대회에 거즈를 귀에 붙인 채 참석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불사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달 21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년 전 총격 사건에서 신이 자신을 구원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7월18일(현지시각)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코리 콤페라토레 소방관의 헬멧에 입 맞추고 있다. 콤페라토레 소방관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에 발생한 총격으로 숨졌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AP=뉴시스 |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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